에너지경제 포토

이수일 기자

lsi@ekn.kr

이수일 기자기자 기사모음




[기자수첩] 전문성 결여된 교문위 의원, 내용 숙지조차 귀찮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09 12:06

2016080401000162100005831

▲경제산업부 이수일 기자

"제가 묻는 거에만 답변하세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에게 한 말이다. 이 의원은 조 교육감에게 MS오피스 판매권을 갖고 있는 총판업체에 대한 ‘수의계약’을 문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조 교육감에게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직접 구매한 것은 불법이므로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아니다 다를까. 국감 현장에선 "(한컴오피스의 경우) 단독 입찰로 유찰된 사실을 파악조차 못했다"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제대로 된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법을 위반했으니 사퇴하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인터넷 유저들 사이에선 이 의원이 19대 국회의원에서 낙선된 뒤 한국행정연구원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썼음에도 "전임 원장도 그렇게 써서 해도 되는 줄 알았다"는 황당한 해명을 한 과거 전력을 퍼나르기에 바빴다.

다수 언론이 이 의원의 주장을 기사로 쏟아내며 상황이 갈수록 복잡하게 흘러가자 새누리당은 ‘이 의원 구하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일부 인사가 이 의원을 옹호했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조 교육감이 잘못된 답변을 내놨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뿌려가며 답변을 잘못한 조 교육감을 문제 삼았다. 교육청이 이 의원의 지적에 반박 자료를 냈지만 이 의원은 재차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 의원의 요구는 이 의원을 구하기 위한 물타기에 불과하다. 하 의원이 조 교육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이 의원에게 관련 내용을 숙지 조차 못한 부분에 대해 ‘전문성이 결여됐다’며 사과하라고 말하는 게 먼저다.

더욱이 하 의원은 조 교육감을 몰아붙이며 답변조차 듣지 않으려는 이 의원의 태도에 대해선 지적조차 없었다. 그러니 외부에선 새누리당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고 하지 않던가.

국회의원이 국감장에서 일단 질러보고 아니면 말고 식의 행동은 곤란하다. 특히 내용 숙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