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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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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희망과 절망 사이…아이폰7 vs 소송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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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홈페이지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실적 하락을 보이고 있는 애플이 희망과 절망 사이에 갇혔다.

오는 9월7일 아이폰7이 공개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EU(유럽연합)가 30일(현지시간) 애플에게 130억유로에 달하는 세금을 아일랜드 당국에 내야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아일랜드가 EU 정부 지원 규정을 위반해 애플에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2년 동안 감세해준 130억유로를 추징하라고 결정했다.

그러자 아일랜드 당국이 이를 거부하고 애플은 원만하게 해결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아일랜드 당국이 단기 이익 보다는 기업 세재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EU 결정에 거부했지만 EU 법원에 항소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다. 마이클 누난 재무장관은 "아일랜드 세제는 예외 없는 엄격한 법 적용 기반 위에 있다"며 "회원국의 세정 주권에 대한 EU 정부 지원 규정의 침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애플도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아일랜드 국세청의 세법 가이드라인을 받고 있다"며 "위원회 때문에 애플은 (아일랜드) 정부에 소급 적용된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이상한 위치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이 "EU의 결정은 매우 심하다"며 애플에 힘을 실어줬지만 EU는 세금을 내야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더욱이 아이폰6·6플러스 이용자들이 애플의 설계 결함으로 터치스크린이 반응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수리를 거부한다며 사기와 소비자 관련 법규 위반 혐의로 이달 27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하면서 애플 최대 매출원 아이폰 시리즈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최대 매출처인 중국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어 아이폰7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애플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9월7일 오전 10시(현지시각) 키노트 스피치를 홈페이지에서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고 공개했다. 아이폰7은 아이폰6 시리즈와 비교해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월가의 일부 IT전문가들이 아이폰7 예상 판매량을 작년 하반기 아이폰6s 판매량 예상치(8400만대) 보다 1000만대가량 적은 7400만대로 전망했다. 또한 애플이 삼성 갤럭시노트7 등 한국 업체들과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견제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애플이 글로벌 상위 5개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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