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열풍...국내 기업들 반응? '미지근'

이수일 기자 lsi@ekn.kr 2016.07.31 13: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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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민들이 유니언 스퀘어에서 ‘포켓몬 Go’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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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홈페이지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열풍이 불고 있다. 이달 7일 출시된 포켓몬 고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출시 하루 만에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데 이어 미국·일본·영국·독일 등 32개 국가 구글플레이 앱 마켓에선 게임매출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선 강원도 속초시가 포켓몬 고의 ‘성지’로 표현되며 사회현상으로 커지고 있다. 포켓몬 저작권을 보유한 포켓몬코리아는 지자체인 속초시청과 일반 업체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포켓몬코리아는 이달 100여개 업체와 600여개 상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현실(VR)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조이시티,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등은 모두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러나 포켓몬 고의 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게임업계의 판도를 바꿀 정도인지 명확하지 않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투자에 망설이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시장에서 아직 이렇다 할 시장조차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VR이나 AR 관련 게임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또한 포켓몬 고가 포켓몬이라는 글로벌 캐릭터 때문에 성공한 것인지, AR이기 때문에 성공한 것인지 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KT가 2011년 포켓몬 고와 유사한 ‘올레 캐치캐치’라는 게임을 선보였지만 유저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하고 정리됐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지도반출도 문제다. 구글에 대한 지도반출 문제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공식 출시가 안됐다. 우리나라가 ‘휴전’ 상황이라는 특수 환경에 처해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요청한 구글에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특히 한국 정부는 관련법을 이유로 구글 측에 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막고 있기 때문에 구글 지도가 타 국가와 다르게 일부 기능만 작동되고 있다. 구글이 "정밀한 게임 구현을 위해서는 정확한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지도 반출을 허가해선 안된다는 주장이 IT업계 등에서 나오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구글이 한국법은 따르지 않으면서 이익만 취하고 있다"며 "국가를 상대로 법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여기에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최근 한국 정밀 지도의 국외 제공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지도 데이터의 국외 제공에 반대한다는 의견(56.9%)이 찬성한다는 의견(22.0%) 보다 더 높았다.

학계에선 국내 정부의 일원화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병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은 "국내는 AR·VR 기술개발은 미래창조과부로, 콘텐츠는 문화체육관광부로 이원화됐다"며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정책을 위한 두 부처의 협력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 일각에선 돈벌이에만 급급한 게임 출시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가 정부의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힌 것과 달리 미국·중국 등 해외 게임업체들이 국내 게임시장에 침투하고 있다"면서도 "합리적인 규제와 함께 국내 게임업체들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리더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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