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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심해저 ‘3대 광종’ 확보에 부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7.22 00:07

김태공 아시아평화경제연구원 이사

▲김태공 이사

[EE칼럼] 심해저 ‘3대 광종’ 확보에 부쳐

지난주 국회가 해외자원 개발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동을 건 가운데, 20일 정부는 제22차 국제해저기구(ISA) 총회의 최종승인을 통해 3000㎢ 규모의 망간각(manganese crust) 독점 탐사광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의 공동 보도자료에 따르면, 위치는 서태평양 괌에서 약 1500㎞ 떨어진 공해의 마젤란 해저산 지역이며, 규모는 여의도 면적(8.4㎢)의 350배에 달한다. ISA는 망간각 광구의 면적을 국가 당 3000㎢로 제한하고 있는데, ISA로부터 탐사권을 따낸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러시아·브라질·일본 등 5개국뿐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심해저 3대 광종(망간단괴·해저열수광상·망간각)을 모두 확보한 세번째 국가로 총 11.5만㎢의 해양경제 활동 영역을 가지게 됐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2년 태평양 공해상 망간단괴 독점광구, 2012년 이후 인도양 공해상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 통가 EEZ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 피지 EEZ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를 확보한 바 있다. 이제까지 3대 광종을 모두 가진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뿐이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확보한 서태평양 망간각 독점 탐사광구에는 약 4000만t 이상의 망간각이 깔려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발트와 희토류의 함량이 높고 망간단괴보다 얕은 수심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채광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연간 100만t가량 상업생산 시 20년간 총 6조원의 주요 광물자원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독점광구 승인에 따라 ISA와 탐사계약을 체결한(2018년 예상) 후 정밀탐사를 통해 최종 개발 유망광구를 선정하고, 민간주도의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여기서 3대 광종을 간단히 알아보자. 먼저 해저열수광상이란 해저화산에 스며든 바닷물이 마그마에 의해 가열되어 분출할 때, 녹아있던 구리, 납, 아연, 은 등의 금속이 화구부 근처에 고품위로 퇴적된 것을 말한다. 이에 비해 망간단괴(團塊)와 망간각(殼)은 바닷물에 녹아있는 금속 성분이 오랜 시간에 걸쳐 뭉쳐진 것으로 각각 함유된 금속의 종류와 양, 분포지역, 생성 환경·과정 등이 다르다.

망간단괴는 보통 수심 5000m 안팎의 깊은 바다에서 형성된 광물 덩어리다. 주성분인 망간 외에도 철, 니켈, 구리, 코발트 등 여러 금속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둥글고 흑갈색이며 크기는 대개 몇 ㎜에서 몇 ㎝ 정도지만, 2m에 이르는 거대한 것이 발견되기도 한다.

망간각 역시 망간을 주성분으로 하지만 주로 수심 800~2500m 사이의 해저산맥 경사면을 도로를 포장하는 아스팔트처럼 3~5㎝의 두께로 덮고 있다. 망간단괴와 마찬가지로 니켈이나 코발트, 백금 등 30여 종의 광물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육지의 광물보다 0.5~1.2% 정도 코발트 함량이 높아 고(高)코발트-망간각이라 불리기도 한다.

채굴 과정도 다르다. 덩어리 형태의 망간단괴는 로봇팔을 이용해 상자형 시료채취기에 담으면 되지만, 망간각은 드레저(준설기)로 해저산의 기반암에 붙은 시료를 뜯어내는 방법을 통해 채취한다.

두 광물 모두 1백만 년에 몇 ㎜ 속도로 쌓이는 매우 귀한 광물자원으로 ‘검은 황금’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성분 중 특히 니켈과 코발트는 화학, 전자, 통신, 항공, 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에 필수적인 금속이므로 미래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생성에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석유와 마찬가지로 한정된 자원으로 취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1년 제11차 경제장관회의에서 심해저 광물자원개발 추진계획을 의결한 이후 탐사와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한 끝에 오늘날 독자적인 탐사기술을 확보하게 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번 망간각 독점광구 확보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게다가 주요 광물자원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에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사업은 해양경제 활동영역 확장과 자원확보 차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오히려 부족한 실정이다. 해외자원 개발사업은 한때 정보력 부족으로 무리한 실적쌓기 부작용을 드러내기도 했고, 일시적인 실패에 따른 사업 중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성공을 바탕삼아 안정적인 자원 공급원 확보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심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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