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전자 에너지효율 컨설팅 현장

안희민 기자 ahm@ekn.kr 2016.07.10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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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에너지효율 컨설팅 현장 
공장 투어_1

▲LG전자 일행이 화인엘텍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최진영 화인알텍 총무팀 차장,편정규 생산기술팀 기장, 허성근 LG전자 에너지/시설팀장,이소영 인턴사원, 박기수 에너지닥터 대표, 이영우 LG전자 에너지기후팀 과장 (사진=안희민)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폐수정화조와 핫프레스에서 열이 그대로 배출되고 있던데 폐열을 회수에 사용하면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다."

허성근 LG전자 에너지-시설팀장은 (주)화인알텍 구미공장의 도면을 보며 말했다. 허 팀장 일행은 오전 내 공장을 샅샅이 훑어봤다. 화인알텍은 LG전자 협력기업으로 LG전자 LED와 OLED 디스플레이의 프레임을 제조ㆍ가공한다. 금속 프레임을 찍어내 벗겨지지 않게 도색을 하고 디스플레이에 장착한다.

이를 위한 설비도 상당하다. ‘핫프레스’로 불리는 금속 프레임 제조기가 있고 도색을 위한 풀이 있다. ‘도색조’로 불리는 이 풀의 깊이는 2m에 달하는데 프레스에서 찍어낸 프레임을 담가 도색을 한다. 도색 잉크를 머금은 프레임을 말리기 위한 열풍기와 공기정화기도 있다. 도색된 프레임을 디스프레이에 장착하고 포장하는 일은 사람이 한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냉공조기와 공기청정기도 다수 설치돼 있다.

▲프레임을 도색하는 도색조. 2m 깊이의 풀이다. (사진=안희민 기자)


화인알텍은 에너지효율 향상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과거에는 프레임을 찍을 때 한 번에 한 개를 생산했지만 독자적인 노력으로 지금은 여러 크기의 프레임을 한 번에 찍어내고 있다. 공장의 형광등도 LED로 바꿔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수출 1억불 탑을 수상했고 산업포장, 국무총리표창도 수훈했다. LG전자 에너지-시설팀 진단으로 에너지 효율성은 한 단계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허성근 팀장과 함께 이영우 에너지기후팀 과장, 이소영 인턴사원이 오전 7시35분 KTX편으로 구미 공장에 도착했고 이들을 도울 이영석 IGB컨설팅 부장, 박기수 에너지닥터 대표도 차편으로 같은 시각 구미에 도착했다. 에너지기후팀은 에너지-시설팀과 함께 환경안전실 소속이다. 윤정욱 파인알텍 공장장과 미팅을 통해 화인알텍이 그간 벌인 에너지 절감 노력을 브리핑 받고 공장 투어에 나섰다.

▲왼쪽의 열풍건조기를 작동하는 각종 기계설비들. 하나하나가 에너지효율 진단 대상이다. (사진=안희민 기자)


공장 투어는 말이 ‘투어’이지 공장 내 각종 기계를 꼼꼼히 들여다 보는 작업이다. 열풍기, 핫프레스, 도색조 등 사람이 일하지 않는 공간에는 냉공조기가 없어 허성근 팀장 일행은 흘러내리는 땀으로 샤워를 해야만 했다. 시간을 아끼려고 식사도 공장 구내식당을 이용했다.

"공장 에너지 절감을 하라고 많은 업체가 제의를 해오는데 당최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지, 효과는 정말로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최진영 화인알텍 총무팀 차장은 고충을 토로했다. 외부 제안들이 미심쩍었다. 원청기업 LG전자 제의를 받고서야 공장의 에너지 효율 향상에 나섰다.

"핫프레스의 토크 압력을 줄이면 전력도 아낄 수 있다. 공기압축기에도 시원한 공기를 유입하면 역시 전력을 줄일 수 있다."

허성근 팀장 일행의 컨설팅은 계속됐다. 편 기장은 "맞는 말"이란 감탄사를 연신 내놓았다. 화인알텍 컨설팅은 오후 2시 반경 끝났다. 이영석 부장과 박기수 대표는 공장을 한 번 더 살피기 위해 공장에서 하루 더 머물렀다.

▲공장 현장에서 시설을 둘러보며 회의하는 LG전자 일행들. 좌로부터 이영우 LG전자 에너지기후팀 과장, 허성근 LG전자 에너지/시설팀장, 이영석 IGB 컨설팅 부장, 박기수 에너지닥터 대표, 최진영 화인엘텍 총무팀 차장, 편정규 화인엘텍 생산기수팀 기장 (사진=안희민 기자)


허성근 팀장은 2012년 에너지-시설팀장이 되기 전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수를 다녀왔다. 원래 연료전지를 전공한 공학도인 그는 에너지신산업 업무를 수행했다. 그에게 LG전자는 에너지 효율화 작업을 맡겼고, 교육훈련비용 지급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속한 에너지안전실에는 같은 대학 같은 전공 출신자가 있다. 바로 구미에 동행한 이영우 과장이다. 엄격히 따지면 이 과장이 선배다.

에너지-시설팀은 인도에서 온실가스 감축활동도 벌이고 있다. 황정훈 과장이 담당이다. 사실 LG전자의 에너지효율 제고와 온실가스 감축 활동은 상당하다. 국내 공장을 비롯해 폴란드 공장은 물론 협력사도 대상이다. 화인알텍 방문 전, 신성델타테크라는 협력사를 찾았다. 신성델타테크 관계자는 대-중소기업 상생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반겼다.

LG전자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FEMS는 공장 내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사용을 제어하는 기기다. 특히 LG전자 창원공장은 에너지공단이 부여하는 FEMS 1호 인증 공장이다. 창원공장은 FEMS 구축 이후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관리 수준이 높다고 평가한다.

▲LG전자의 디스플레이용 프레임을 찍어내는 화인알텍의 핫프레스 (사진=안희민 기자)


‘에너지 지킴이’ 활동에도 LG전자는 적극성을 보인다. 매월 에너지 절약의 날을 정해 엘리베이터를 끄고 계단을 이용하거나 점심시간 불끄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공장 내부의 전기, 스팀 설비에서 에너지 누설이 없는지, 에너지 운영 실태 점검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사항은 없는지 늘 살핀다. 황정훈 과장이 인도에서 전개하는 온실가스 감축 활동도 주목받는 LG전자의 활동이다.

인도에서 전개 중인 청정개발사업(CDM) 사업은 유엔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 집행위원회(UNFCCC)에서 인정됐다. 인도에서 LG전자가 확보한 탄소배출권(CER)은 가전업계 최초다. 황정훈 과장은 "LG전자가 향후 10년간 약 58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거래시장에 판매하면 310만 유로(39억원)의 부가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이런 활동으로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한국위원회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2014~2015년 연속 글로벌 우수기업과 국내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는 허성근 팀장을 비롯한 LG전자 환경안전실 임직원의 노고와 땀이 베어 있다. 

▲회의실에서 도면을 보고 에너지 효율 향상 전략을 논의하는 LG전자 일행들. 왼쪽으로부터 이영우 에너지기후팀 과장, 이소영 인턴 사원, 이영석 IGB 컨설팅 부장, 허성근 LG전자 에너지/시설팀장 (사진=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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