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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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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토요타 수소차 이어 ‘로봇 전쟁’ 돌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6.21 19:00
현대차-토요타 수소차 넘어 ‘로봇 전쟁’ 돌입 

▲현대차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보행보조 착용 로봇.


[에너지경제신문 이종무 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 연말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토요타자동차 역시 가세했다. 수소연료전지차를 놓고 양사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제 라이벌 관계는 로봇 산업에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4년 후인 2020년까지 로봇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현대차와 토요타는 공언한 상황이다. 혼다-폭스바겐-포드-롤스로이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로봇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연구소의 질 프랫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로봇 분야 투자를 통해 산업을 대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안정성을 높인 자율주행차를 만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함께 내세웠다. 이 연구를 위해 향후 5년간 10억 달러(약 1조1600억원)를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연구는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진행된다. 토요타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사회생활 지원형 로봇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AI 분야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동차 사고 예방과 운전을 보다 편안하게 보조하는 기술 위주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 경쟁 업체인 혼다 역시 AI 중심의 연구소를 세우기로 했고, 독일에선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역시 연구에 몰두 중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로는 포드가 대표적이다. 영국 고급차 브랜드 롤스로이스 역시 로봇 분야 연구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선 현대차가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토요타와 경쟁관계다. 2020년 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세웠다. 현대차는 작년 창조경제박람회에서 보행이 불편한 이동 약자를 위한 보행보조 착용 로봇을 선보였다. 2014년 개발을 시작한 지 1년만이다.

보행보조 착용 로봇은 동작의 의도를 사전에 감지해 그 동작에 사람의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 의왕 중앙연구소에서 이 착용 로봇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봇 기술 개발은 미래 모빌리티 프로젝트 일환으로서 선행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기술과 시장에 선제 대응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가 촌각을 다투듯 로봇 기술 개발 행보를 보이는 데는 미래 자동차 기술 핵심에 로봇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로봇 구조 설계와 제어·인지 기술 등 로봇에 쓰이는 기술은 자동차 개발에도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실제로 혼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ASIMO)에 사용된 균형 유지 기술을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에 적용시켰다.

김윤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연구위원은 "로봇 기술이 인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돼 왔다"며 "자동차 업계가 로봇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봇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기존의 우수한 자동차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 개발은 또 다른 산업을 촉발시킬 것이고, 관련 산업 시장 규모가 커지면 사회 전체 이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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