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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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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도입한 글로벌 은행들, 국내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6.17 07:49
40여개 글로벌은행 블록체인 활용 금융사기 예방
국내선 KB국민·KEB하나·신한은행 도입 나서


블록체인 R3 CEV 참여 회원사들

▲R3 CEV 컨소시엄 참여 회원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시형 기자] 글로벌 은행들이 무역금융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중인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글로벌 은행들, 무역금융에 블록체인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40여개 글로벌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 표준화를 위한 ‘R3 CEV’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참여자가 거래 내용이 적힌 온라인 장부를 하나씩 갖고 있고, 거래가 새로 이뤄질 때마다 모든 장부의 내용이 갱신되도록 한 기술이다. 거래내역을 임의로 조작하기 위해서는 모든 장부를 동시에 해킹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조작이 불가능하다.

현재 세계 무역금융 거래 규모는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송장방식에 머물러 있어 조작이나 사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 뉴욕연방은행에 개설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해킹돼 필리핀 은행으로 이체된 8100만달러(약945억원)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건 당시 해커들이 금융거래 기록을 변조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만약 성공했다면 방글라데시 은행은 돈이 털린지도 몰랐을 수도 있다.

또 은행들이 보안상의 이유로 자금 조달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데다 감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어 은행간 정보 공유 부재를 활용한 중복대출 사례도 발생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이런 사건·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무역금융과 송금 결제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도입시 은행들이 보안유지를 위해 투입한 대규모 인력과 인프라 비용도 400억달러(약 46조원)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은행도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신한은행이 R3 CEV에 참여했거나 참여 계획을 세우는 등 블록체인 도입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 2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서비스 기술 검증을 마쳤고, 비대면 실명확인 증빙자료의 위·변조 여부를 블록체인으로 확인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R3 CEV’에 참여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민간주고의 핀테크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은행들이 참여한 만큼 분명히 얻는 것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R3 CEV’ 참여와 관련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가입 가능성만 열어두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형 기자 meelo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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