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윤활유 시장은 연간 약 2조5000억 원 규모. 이를 GS칼텍스 17%, SK루브리컨츠 16%, S-OIL 12% 등 정유 3사가 45%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다국적 석유기업인 쉘(Shell)과 합작해 윤활기유 생산공장을 건설, 국내 윤활유 시장 경쟁 대열에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사진은 GS칼텍스 인천 윤활유공장 전경.
[에너지경제 여영래기자] 윤활유 원료인 기유(Base Oil)사업과 윤활유(완제품) 사업은 정유사에서 차지하는 수익비중이 20∼30%에 이를 정도로 높아 정유업계에서는 캐시카우로 통한다. 통상 정유사업 부문에서 평균 1% 마진을 얻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익 구조가 아닐수 없다.
국내 윤활유 시장은 연간 약 2조5000억 원 규모. 이를 GS칼텍스 17%, SK루브리컨츠 16%, S-OIL 12% 등 정유 3사가 45%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다국적 석유기업인 쉘(Shell)과 합작해 윤활기유 생산공장을 건설, 국내 윤활유 시장 경쟁 대열에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국내 정유 4사의 각축장으로 후끈 달아오른 윤활유 시장을 들여다봤다.
◇SK루브리컨츠
SK루브리컨츠, 윤활기유 50여개국 수출…‘뉴 지크(New ZIC)’ 시장 공략
![]() |
▲ SK루브리컨츠 지크(ZIC)제품 |
SK루브리컨츠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윤활유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현재 전 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 내 선도적 리더로 50여 개국에 YUBASE를 수출하는 글로벌 윤활유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일본 JX에너지,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스페인 렙솔 등 글로벌 메이저들과의 합작을 통해 멀티 생산기지 구축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2007년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Pertamina(페르타미나)와의 합작을 통해 탄생한 인도네시아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은 하루 90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2012년에는 일본 JX에너지와 합작, 울산 내 일일 2만6000배럴의 윤활기유 생산규모를 갖춘 윤활기유 공장 가동을 통해 SK루브리컨츠는 세계 고급 기유(그룹 Ⅲ)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SK루브리컨츠는 기존 울산 공장과 함께 일일 3만9000배럴의 생산규모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 렙솔(Repsol)과 함께 스페인 남동부 해안 카르타헤나에 건설한 윤활기유 공장은 일일 1만3300 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럽의 환경기준 강화에 발맞춘 고급제품을 통해 고급(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의 선두 업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울산•인도네시아•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간 350만 톤)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는 엑손모빌, 쉘에 이어 전세계 윤활기유 시장 3위, 고급(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에서는 1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SK루브리컨츠는 1995년 대한민국 최초로 윤활유 브랜드 개념을 도입, ‘지크(ZIC)’를 출범시켰다. 당시 국내 윤활유 시장은 가격과 유통 개념만 존재했던 시장으로 지크의 출시와 성공 이후 점차 브랜드 시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지크(ZIC)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맞아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뉴 지크(New ZIC)’를 선보이며 글로벌 윤활유 회사로의 도약을 공표하기도 했다.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시장 내 지크(ZIC) 브랜드 입지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 윤활유 시장은 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엑손모빌, Castrol, BP, Shell 등 글로벌 메이저社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에 SK루브리컨츠는 자사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 위주의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GS칼텍스
시장 점유율 1위…자동차용 윤활유 ‘Kixx’ 내세워 수성 안간힘
S칼텍스는1969년 인천 윤활유공장을 설립하면서 윤활유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생산능력은 윤활기유 일일 2만 6000배럴, 윤활유 완제품 일일 9000 배럴, 그리스 제품 연간 8000톤 등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윤활기유, 즉 Base Oil은 윤활유 완제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 원료로 첨가제와 혼합해 윤활유 제품을 만드는데 쓰인다. 지난 2007년 11월, 일산 1만6000 배럴의 생산능력으로 윤활기유 생산을 시작한 GS칼텍스는 2010년 일산 2만3000 배럴, 2011년 윤활기유 공정 개선을 통해 일산 2만6000 배럴 규모로 확대했다. 이는 연간 기준 950만 배럴(약 150만㎘)의 윤활유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자동차 엔진오일로 생산해 대당 6리터씩 들어가는 2000cc급 승용차에 넣는다고 가정하면 약 2억5000만대의 승용차에 넣을 수 있는 양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윤활기유의 뛰어난 품질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GS칼텍스는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과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윤활유 완제품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자랑하는 자동차용 윤활유 브랜드는 ‘Kixx’. 시장 점유율 제고 및 인지도 향상을 위해 판촉과 지속적인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Kixx 마일리지 제도를 통한 최종 소비처(카센터)와의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와 함께 윤활유 업계 최초로 지난 2013년에 출시한 Mobile App을 바탕으로 고객행사, 신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등 고객과의 친밀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개발한 “KixxMan”이라는 친근감 있는 브랜드 캐릭터를 통해 “Kixx” 브랜드 제품의 우수성 홍보와 신제품 출시를 위한 고객 의견 청취 등 활발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S-OIL
단일공장 세계 2위 규모 일일 4만2700배럴 생산능력…기유 산업선도
![]() |
S-OIL은 올해 1분기 윤활유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3254억 원, 영업이익 127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9.2%의 놀라운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매출 기여도는 9.5%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25.9%를 차지했다.
S-OIL은 단일공장 세계 2위 규모인 하루 4만27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윤활기유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국제 품질등급에 따른 그룹I, II, III 윤활기유를 모두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고성능 친환경의 초고점도지수의 그룹III 윤활기유 생산에 주력, 윤활기유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1980년대 공장 가동 초기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온 S-OIL은 지난해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76%인 1조193억 원어치를 수출, 윤활기유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1990년대 윤활유 ‘드래곤’으로 시장에 진출한 S-OIL은 2014년 새로운 브랜드 ‘S-OIL7’을 출시, 신제품 6종을 선보이며 국내외 프리미엄 윤활유 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 윤활유 제품은 원료인 윤활기유에서부터 제조까지 세계적 기술력과 품질 우수성을 확보하고 있는 S-OIL의 강점을 극대화한 미래지향적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S-OIL 관계자는 “현재 주력 브랜드인 ‘S-OIL 7’은 발전하는 자동차 기술에 대응하여 엔진에 요구되는 5가지 기능(연비 향상, 환경 친화, 운전 원활, 엔진보호, 불순물 제거)을 최적화하고 자동차의 주행기능 개선, 운전자 만족도 향상이라는 2가지 고객가치를 달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최고급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오일뱅크
쉘(Shell)과 합작 친환경 윤활기유 생산…‘엑스티어(XTeer)’로 시장 진출
현대오일뱅크는 사업구조 혁신 및 안정적인 수익기반 창출을 위해 글로벌 다국적 석유기업 쉘(Shell)과 합작해 지난 2012년 4월 현대쉘베이스오일(주)을 설립했다. 지난 2014년 9월 충남 대산공장 내 4만6000㎡의 부지에 준공한 합작공장은 연간 70만 톤의 친환경 윤활기유 생산체제를 갖췄다.
윤활기유는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정제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처리해 만들어지며 윤활유 완제품의 기초 원료가 된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나 선박, 기계 등에 쓰이는 윤활유 완제품이 생산된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이 합작 공장을 통해 생산하는 GroupII 70 Neutral, GroupII 150 Neutral, GroupII 500 Neutral 등의 친환경 윤활기유 제품은 합작사인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2015년 약 5688억 원의 매출과4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윤활기유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대오일뱅크는 2013년 6월 자동차용 윤활유 완제품 ‘엑스티어(XTeer)’를 출시, 전국 계열주유소를 비롯 차량 경정비 네트워크를 통해 엔진오일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산업용 윤활유를 생산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대형 할인점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