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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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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NHN엔터 ‘크루세이더 퀘스트’ 카피캣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5.26 00:41
[와글와글] NHN엔터 ‘크루세이더 퀘스트’ 카피캣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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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세이더 퀘스트 스크린샷.

TALES of Loss

▲크루세이더 퀘스트(NHN엔터테인먼트) 카피캣으로 추정되는 테일즈 오브 로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RPG(역할수행게임) ‘크루세이더 퀘스트’ 카피캣 논란에 휩싸였다. 이 게임과 유사한 ‘Tales of Loss(테일즈 오브 로스)’는 4월 말에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됐는데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유저들은 테일즈 오브 로스의 진행 방식이 크루세이더 퀘스트와 전반적으로 유사하고 특히 공격 전개 방식이 거의 흡사하다고 지적한다.

크루세이더 퀘스트 유저는 "횡스크롤 게임의 경우 진행 방식이야 정해진 부분이 있어 어떤 게임이든 유사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테일즈 오브 로스의 캐릭터가 공격할 때 발생되는 효과와 그래픽이 전반적으로 크루세이더 퀘스트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카피캣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주로 중국 업체에서 인기 게임을 카피캣으로 새로운 게임을 내놓는데 그 중 사례는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과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이다. 클래시 로열과 유사한 ‘전민삼국대전’은 3월 초 중국에서 출시됐는데 캐릭터 이름만 다를 뿐 클래시 로얄의 게임 진행 방식이 매우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스스톤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카피캣 게임이 출시됐다.

그러나 문제는 구글 플레이에 링크로 연결된 홈페이지를 보면 회사 위치뿐 아니라 개발자 정보가 없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개발자 주소가 표기돼 있을 뿐이지 관련 홈페이지도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수준이다.

현재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사인 로드컴플릿 측은 NHN엔터테인먼트와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법무팀에서 카피캣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게임(Tales of Loss)을 검토하고 있다"며 "법무팀에서 결론이 나와야 소송 등 향후 대응방안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카피캣 논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소송으로 인한 실익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피캣 논란은 과거부터 있던 문제로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친다"며 "하지만 소송기간이 길기 때문에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극히 적고, 소송을 해도 카피캣으로 인정받기 어렵고 게임 인기가 시들해진 상태라 사실상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게임사가 해당 게임의 문제가 되는 부분을 검토하기 위해선 플레이를 해야만 하는데 장르에 따라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 뼈대는 유사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법률 전문가 또한 동일한 입장이다.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변호사는 "표절이 아닌 카피캣도 심할 경우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게임사가 저작권이나 부정경쟁행위를 (법원에서) 인정받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로드컴플릿이 개발하고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으로 2014년 11월10일에 출시됐다. 또한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누적 다운로드의 80%인 1500만건이 중국·대만·싱가폴·홍콩 등 해외에서 발생됐는데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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