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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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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년의 날, 1997년생들 "저도 이제 어른이에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5.16 15:08

갓 쓰고 족두리 얹고 곳곳서 전통 성년식…‘청바지의 날’ ‘유권자 모의투표’ 등 이색행사도

성년 친구들과 함께

오늘은 성년의 날이다.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인 성년의 날은 만 19세 성년이 되는 청소년들에게 사회인으로서 책무를 일깨워주고 자부심을 길러주기 위해 1973년 지정됐다.

제44회 성년의 날을 맞아 16일 전국 곳곳에서 전통 성년식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렸다.

일상에서 옛 풍습을 마주하기는 어려워졌지만 대학과 지방 향교 등에서 예를 다하는 행사가 개최돼 전통의 명맥을 이어갔다.

일부 선관위와 대학은 성년이 된 유권자를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하거나 교직원들이 모두 청바지를 입고 학교에 나오는 등의 이색행사도 마련했다.

◇ 전국 문화원·향교·대학서 전통 성년식 재현

각 지방 향교와 대학 등은 1997년생들이 참가하는 전통 성년식 행사를 열었다.

제주시는 제주향교에서 올해 만 19세 성년을 맞는 1997년생 10명을 초대해 옛 성년식 의례절차를 체험하고 성년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전통의복인 평상복, 외출복, 예복을 번갈아 입고 남자는 갓을 씌워주는 관례(冠禮), 여자는 쪽을 올려 비녀를 꼽는 계례 예식인 삼가례(시가·재가·삼가)를 재현했다. 삼가례는 주례(큰손님, 관내 덕망 있는 어른) 내외가 성년이 된 남자와 여자인 관자와 계자에게 더고담을 건네는 예식이다.

강원도 강릉과 영월에서도 전통 성년식 행사가 펼쳐졌다.

성균관 여성유도회 강릉지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강릉향교 명륜당에서 제44회 전통 성년례식을 했다. 강릉지역사회교육협의회도 오전 10시 주문진고를 시작으로 강릉명륜고와 강릉중앙고에서 전통 성년식을 개최했다.

영월군과 영월향교도 전통 성년례인 ‘제1회 어른이 되는 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문화재청에서 후원하는 2016년도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만들기 사업으로 선정된 ‘내가 찾는 행복 과거로 미래로’의 첫 프로그램이다.

울산향교에서도 성년을 맞은 청소년들과 지역 유림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성년례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1부 성년식과 성년례, 2부 다과회, 3부 대성전 봉심(공자에 대하여 예를 올림)으로 이어졌다. 성년례는 삼가례, 축사, 성년선언 등으로 진행됐다.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동양대학교 북서울캠퍼스도 본관 2층 다목적강당에서 전통관례를 열었다.

행사는 의식의 시작, 국민의례, 성년식에 대한 설명, 삼가례, 초례, 수훈 및 성년의 결의, 성년선서, 성년선언, 폐회 선언 등 순으로 진행됐다.

각 학부를 대표한 16명이 참석, 관례 복장을 갖춰 입고 성년식을 주관하는 최성해 총장과 상견례를 한 뒤 성년선언을 했다.

경기도 수원문화원에서도 수원공고 남녀학생 50여명을 대상으로 수원향교가 주관하는 전통 성년례가 열렸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여성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올해 20세(1997년생)가 되는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례 재현행사를 연다. 성년례에 앞서 20세 남녀 성인들은 한복 입는 법, 절하는 법 등의 예절교육을 받는다.

◇ 새내기 유권자 축하, 청바지데이 등 이색행사도

전통 성년례를 재현하는 행사 외에 새내기 유권자에게 축하하거나 대학에서 자체 행사를 여는 등 이색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강원도 원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1시 30분부터 원주향교에서 새내기 유권자를 위한 성년의 날 행사를 한다.

행사에는 올해 성년을 맞은 강릉원주대 원주캠퍼스 대학생 50여 명이 참가해 새내기 유권자 축하카드 전달, 주권의식 함양교육, 모의투표 체험, 전통 성년례 체험 등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광주여자대학교는 성년의 날을 맞아 ‘청바지 데이’ 행사를 열었다.

‘청바지’는 ‘청춘은 바로 지금’의 약자로 이날 하루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이 모두 청바지를 입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는 의미로 기획됐다.

이선재 총장과 교직원은 이날 등굣길에 학생들을 일일이 포옹하고 삼각김밥을 나눠주며 격려했다.

학생들은 대형 나무에 자신의 꿈을 적은 메모를 매달았으며 ‘청바지’ 삼행시 행사도 열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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