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자재시장 거품 벌써 꺼진다…"실질적 수요 미약"
中경제 ‘L’자형 전망에 수요감소 우려…투기 단속조치도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이달 초까지 투기세력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원자재 가격이 중국당국이 규제 강화에 나서자 일제히 급락했다.
철광석, 구리 등을 필두로 주요 상품 가격이 9일(현지시각)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투자자들 사이에 힘을 얻고 있다. 원자재 시장 전반의 유동성도 급감하면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뛰었던 가격이 제 자리를 찾기 시작한 것.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서 대량으로 소비되는 철근의 선물가격은 한 계약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6% 하락했다. 2009년 선물 거래가 개시된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열연코일 선물도 가격제한폭인 6%까지 떨어지면서 톤당 93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또 철광석의 선물가격은 6% 급락한 톤당 388위안, 석탄 선물도 6%나 떨어진 톤당 2308위안에 거래됐다.
구리 선물은 1.2% 빠지며 4주 만에 최저치인 톤당 4723달러를 기록했고 니켈 선물은 2.4% 하락한 톤당 8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주요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새삼 불거지면서 지난달 급등세를 이끌었던 투기적 거래가 힘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기세력이 대거 원자재 시장에 뛰어들면서 생산량과 재고가 현저히 증가했지만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실질적 수요가 미약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8일 발표된 중국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달러 기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3월에 11.5%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후퇴한 것이다. 수입도 예상을 넘는 10.9%의 감소율을 보였다.
물량 기준으로 중국의 철광석과 석탄, 구리 수입도 4월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구리의 수입은 전월 대비 21%가 줄었고 높은 재고 수준 때문에 5월에도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롄 거래소가 9일 시장 감시를 계속 강화하고 차등적인 거래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초단기 매매를 억제하겠다고 밝힌 것도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거래소측은 지난달 22일 거품을 우려해 증거금과 거래 수수료 인상을 포함한 단속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관영지 인민일보가 이날 ‘권위있는 인사’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차입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포기해야 하며 경제성장은 ‘U’자형보다는 ‘L’자의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한 것도 트레이더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단시일 안에 강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 L자 회복을 연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전망은 원자재 수입에서도 뒷받침된다. 지난 4월 구리 수입은 전월 대비 21% 급감했고, 석탄과 철광석 수입 역시 가파르게 떨어졌다.
헬렌 라우 아르고노트 증권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상품시장과 관련된 전반적인 데이터가 수요 감소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신용 팽창에 의존했던 중국 원자재 시장 상승 역시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민일보는 "나무는 하늘 끝까지 자랄 수 없으며 고도의 레버리지는 높은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금융시스템의 위기와 경제의 위축을 초래하고 나아가 보통사람의 저축을 증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레버리지 확대라는 수단을 사용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증시도 인민일보의 기사에 영향을 받은 듯 같은 날 2.9% 급락했고 런던 증시에 상장된 앵글로 아메리칸, 리오 틴토 등 주요 광업회사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 증시의 원자재 섹터 주가가 중국의 광풍을 근거로 고평가된 상황"이라면서 "중국 성장률이 앞으로 더 크게 후퇴하는 한편 레버리지에 의존한 자산 가격 상승이 꺾일 경우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中경제 ‘L’자형 전망에 수요감소 우려…투기 단속조치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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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자형 전망에 수요감소 우려…투기 단속조치도 영향 |
철광석, 구리 등을 필두로 주요 상품 가격이 9일(현지시각)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투자자들 사이에 힘을 얻고 있다. 원자재 시장 전반의 유동성도 급감하면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뛰었던 가격이 제 자리를 찾기 시작한 것.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서 대량으로 소비되는 철근의 선물가격은 한 계약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6% 하락했다. 2009년 선물 거래가 개시된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열연코일 선물도 가격제한폭인 6%까지 떨어지면서 톤당 93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또 철광석의 선물가격은 6% 급락한 톤당 388위안, 석탄 선물도 6%나 떨어진 톤당 2308위안에 거래됐다.
구리 선물은 1.2% 빠지며 4주 만에 최저치인 톤당 4723달러를 기록했고 니켈 선물은 2.4% 하락한 톤당 8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주요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새삼 불거지면서 지난달 급등세를 이끌었던 투기적 거래가 힘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기세력이 대거 원자재 시장에 뛰어들면서 생산량과 재고가 현저히 증가했지만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실질적 수요가 미약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8일 발표된 중국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달러 기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3월에 11.5%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후퇴한 것이다. 수입도 예상을 넘는 10.9%의 감소율을 보였다.
물량 기준으로 중국의 철광석과 석탄, 구리 수입도 4월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구리의 수입은 전월 대비 21%가 줄었고 높은 재고 수준 때문에 5월에도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롄 거래소가 9일 시장 감시를 계속 강화하고 차등적인 거래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초단기 매매를 억제하겠다고 밝힌 것도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거래소측은 지난달 22일 거품을 우려해 증거금과 거래 수수료 인상을 포함한 단속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관영지 인민일보가 이날 ‘권위있는 인사’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차입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포기해야 하며 경제성장은 ‘U’자형보다는 ‘L’자의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한 것도 트레이더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단시일 안에 강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 L자 회복을 연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전망은 원자재 수입에서도 뒷받침된다. 지난 4월 구리 수입은 전월 대비 21% 급감했고, 석탄과 철광석 수입 역시 가파르게 떨어졌다.
헬렌 라우 아르고노트 증권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상품시장과 관련된 전반적인 데이터가 수요 감소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신용 팽창에 의존했던 중국 원자재 시장 상승 역시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민일보는 "나무는 하늘 끝까지 자랄 수 없으며 고도의 레버리지는 높은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금융시스템의 위기와 경제의 위축을 초래하고 나아가 보통사람의 저축을 증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레버리지 확대라는 수단을 사용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증시도 인민일보의 기사에 영향을 받은 듯 같은 날 2.9% 급락했고 런던 증시에 상장된 앵글로 아메리칸, 리오 틴토 등 주요 광업회사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 증시의 원자재 섹터 주가가 중국의 광풍을 근거로 고평가된 상황"이라면서 "중국 성장률이 앞으로 더 크게 후퇴하는 한편 레버리지에 의존한 자산 가격 상승이 꺾일 경우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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