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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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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LG전자①] G시리즈 ‘무한부팅’ ‘터치불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4.04 00:44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국내 가전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얼핏 라이벌 관계로 보이지만 실상은 삼성전자에 LG전자는 압도적으로 밀린다. 제품력은 물론 에프터서비스, 홍보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뒤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런 맹점을 하루 빨리 보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때 비로소 삼성전자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쌍끌이 전진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본지는 LG전자 스마트폰 ‘G시리즈’, 노트북 ‘그램시리즈’ ‘세탁기 거름망’ 문제 등을 집중 연재한다. -편집자 주

▲조준호 LG전자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김동규 기자] LG전자 G5가 최근 출시되자 ‘G시리즈’ 문제점이 새삼 소비자 입에 오르내린다. 특히 G4의 ‘무한부팅’ 현상은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국내 유명 포털에 G4가 연관검색어로 나올 정도다. G3에서도 무한부팅 현상이 나타나고, G2는 ‘터치불량’이 나타났다. LG전자 스마트폰은 나올 때마다 문제가 생긴 만큼 G5도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의 눈길이 적잖다. 이는 LG 스마트폰 제조력에 근본적인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이라 사태의 심각성이 묻어난다.

‘무한부팅’은 폰이 메인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 계속 부팅 과정만 지속되는 현상이다. LG 스마트폰 사용자 카페를 비롯해 여러 카페에서 무한부팅을 지적하는 글이 최근까지도 올라오는 실정이다. 사용자 A씨는 "갑자기 5초 뒤에 전원이 나가고 화면에 아무 반응이 없다. 충전기와 PC에 폰을 연결해 봐도 아무 반응이 없다"고 토로했다. 무한부팅 때문에 에프터서비스를 받았는데, 그 뒤에도 무한부팅이 일어난 경우도 잦다. 사용자 B씨는 "무한부팅 때문에 두 번이나 수리를 받았다. 불안해서 폰을 바꾸든지 해야겠다"고 적었다.

▲G4 무한부팅 유튜브 영상. 유튜브 캡처


이런 현상에 대해 LG전자 대응은 미숙했다. 문제 제기 초반에는 무한부팅을 한사코 부정하다 민원이 거세지자 뒤늦게 보증기간 1년 이내 고객에 한해 무상수리에 나섰다. 하지만 고객센터에 찾아가더라도 침수 혹은 충격 등 본인 과실이 있다고 확인되면 무상수리를 거부한다. 무한부팅 원인은 아직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LG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원인에 대해 알려주기 곤란하다"며 "대략 두 가지 정도인데, 하나는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반면 외신들은 LG전자가 원인을 인정한 것으로 보도됐다. IT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 따르면 LG전자는 무한부팅 원인으로 부품 간 헐거운 연결을 지목했다. 또한 기계적인 문제와 더불어 사용자 사용 습관도 지적했다.

G2에서 나타난 터치불량은 한국소비자원이 직접 나서 시정권고 조치까지 내렸다. 한국소비자원은 작년 9월 G2 사용자의 액정화면 터치불량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제품의 내부로 수분이나 땀 등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터치 감지 부분이 부식돼 작동이 안된다고 밝혔다. 결국 LG전자에 무상수리 시정조치를 권고했고, LG전자는 이를 수용해 3개 모델에 대해 무상수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G시리즈 AS는 그나마 어느 정도 잘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무상수리 실시 이전까지 ‘모르쇠’로 일관해 소비자 서명운동을 자극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답지 않게 크고 작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일어나 구설에 시달리면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불신은 ‘치유 불가’로 판정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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