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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배당잔치… 배당왕은 현대·HMC투자증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3.09 08:10

[에너지경제신문 조한송 기자] 지난해 증시 활황에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의 수익도 증가한 가운데 최근 배당을 공시한 증권사 중 전년 대비 증감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증권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2일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50원)대비 900% 증가한 셈이다.

배당금 총액 역시 11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한 중형사의 배당금 총액 증가율(41.4%)을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증권이 배당금을 대폭 늘린 배경은 지난해 기업금융(IB)에서의 수익 증가로 현금 흐름 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48.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2790억원)과 매출액(4조2669억원)도 각각 646.3%, 61%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차인환 연구원은 "현대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자본력을 활용해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46% 확대된 것은 주로 해외부동산금융 등 IB 부문 수익 호조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258억원 가량의 법인세 환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사 상생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윤경은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사 대타협을 통해 회사의 수익이 주주와 구성원에게 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마련했다"며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가 돼 내년부터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도 시행하고 주가 상승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HMC투자증권 역시 배당금 총액이 전년보다 200%가량 급증하며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HMC투자증권은 결산배당으로 1주당 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132억원으로 전년(44억원) 대비 200%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504억원)이 전년보다 8배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88.2% 증가한 682억원, 매출액은 7.8% 늘어난 5556억원을 달성했다.

LIG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지난 2~3년간 업황부진과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로 금융업종 내 증권업의 배당 매력이 하락했으나 향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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