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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골든타임’ 임박 사망 최소 39명…부실시공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2.08 13:48

"무너진 건물서 118명 실종…구조 총력"…사고 52시간만에 여성 구조

TAIWAN-QUAKE

지난 6일 새벽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 피해 사망자가 39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진 매몰자의 생존 골든 타임(72시간)이 다가오면서 지진 피해현장 수색과 구조 작업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대만 재난 당국은 8일 오전 사망자 시신 5구를 추가 발굴해 총 사망자가 3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고 대만 빈과일보 등이 보도했다.

아직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수만 118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조대는 지진 생존자의 구조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72시간 내에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춘제(春節ㆍ음력설) 휴일도 잊은 채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망자와 실종자 대부분은 타이난(台南) 시 융캉(永康)구에서 옆으로 무너져 내린 16∼17층짜리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에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이날 오전 8시께 붕괴된 건물에 갇혀 있던 차오(曹·여)모씨를 사고 발생 52시간 만에 구조해 병원으로 옮기는 등 현재까지 총 308명을 구조했다. 구조대는 부근에서 차오씨의 남편 쉬(許)모씨와 아들도 발견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추위 속에서 구조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 폐타이어를 태워 몸을 녹이고 있다.

라이칭더(賴淸德) 타이난 시장은 구조대원들이 건물 거주민들의 정보 제공으로 많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517명이며 69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차기 총통 당선인인 차이잉원(蔡英文·여) 민진당 주석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마 총통과 차이 주석은 춘제에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담은 ‘훙바오’(紅包·돈봉투)를 고향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취소했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으로는 16∼17층짜리 4개 동이 무너진 웨이관진룽 주상복합건물의 부실시공 가능성이 집중 부각되고 있다. 나란히 무너진 모양이 아코디언 같다며 ‘아코디언 빌딩’으로 불리기 시작한 이 건물의 내력벽 기둥 속에서 폐식용유 통이 발견되기도 했다.

22년전 지어진 이 건물은 1999년 대만 일대를 덮친 9·21 대지진 당시 큰 충격을 입고 16년전 이미 부실위험 진단을 받았는데도 장기간 이 건물을 유지해왔던 경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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