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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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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빅데이터 활용 아직 ‘제자리 걸음’…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2.30 11:16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범위 제한적
데이터 과학자와 분석가 부재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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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KB국민카드가 고객들의 카드 이용 패턴과 상품 구매 이력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별 최적 상품 추천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 ‘KB카드쇼핑몰(www.kbcardshopping.com)’ 홈페이지.(사진제공=KB국민카드)

[에너지경제신문 이나영 기자] 은행, 카드업계 등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이 빅데이터 분석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분석이 효과적이려면 해결하려는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수록 유리한데 보이스피싱과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 등에 지친 국민들이 자신의 고객정보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 금융회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초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이후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규가 강화돼 현재 우리나라에 개인정보 규제 관련 법규가 20개가 넘는 점도 걸림돌이다.

여기에다 실력 있는 데이터 과학자와 분석가의 부재도 한 몫하고 있다.

그나마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2016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를 설립했다.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는 기존 소비패턴 분석영역에서 확대, 복합적인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예측하고 비즈니스 모델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최근 단행한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핀테크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본부를 신설해 핀테크 관련 트렌드를 즉각 반영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 역시 고객들의 카드 이용 패턴과 상품 구매 이력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별 최적 상품 추천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 ‘KB카드 쇼핑몰’을 오픈했다.

BC카드의 경우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연구원과 빅데이터 연구 협력 협약을 맺고 자체 보유한 신용카드 거래 실적·상권·입지 정보 등 다양한 가맹점 융합 데이터를 활용해 △자영업자 생존률 분석 △권역·업종별 자영업 생존 전략 분석 등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를 공동 수행하기로 했다.

특히 분석한 빅데이터 자료는 정부 및 공공기관에 제공돼 경제·복지·사회안전 분야 등 국가 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나성호 연구위원은 "카드사를 제외하고는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금융회사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나 연구위원은 "빅데이터의 활용이 단순하게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빅데이터 활용의 궁긍적인 목적은 경영진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최고경영자가 앞장서서 빅데이터의 활용을 지원해야 한다"며 "유능한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고 내부에서 육성하는 데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업의 각 부서에서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분석가들과 함께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항하게 해 그들의 현안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거쳐 전사적으로 데이터 분석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데이터 분석 결과에 기반해 의사결정하는 조직 문화의 정착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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