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정민지 기자

minz@ekn.kr

정민지 기자기자 기사모음




대형건설사도 피할 수 없는 ‘미분양의 늪’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2.17 19:28
현대건설 서울 미분양 ‘악재’… 삼성물산 ‘청산’

[에너지경제신문 정민지 기자] 하반기 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금 늘어나면서 대형건설사의 고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많아 대부분 대형건설사가 분양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라 미분양 물량의 70% 이상을 대형건설사가 보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미분양 물량도 많지만, 서울시내 미분양 가구가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쌓여가는 상황이라 부동산 시장도 풀리지 않고 있다.

올해 4월 2만8093가구까지 줄어들었던 전국 미분양 물량이 공급과잉 탓에 6월부터 3만4068가구로 집계된 이후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미분양 아파트 자료에 따르면 11월 30일 기준 서울시내 미분양 물량은 총 241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미분양 264가구와 비교했을 때 23가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존재하면서 대형건설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 가장 많은 미분양 가구를 보유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이 은평구 응암동에 무악연립 제2차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의 11월 기준 미분양가구는 71가구에 이른다. 전체 분양가구수가 508가구이므로 전체 분양 물량의 약 14%가 미분양가구인 셈이다. 전월에 집계된 86가구에 비하면 15가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금 같은 미분양 소진 속도에 얼어붙고 있는 분양시장을 고려했을 때 내년 상반기까지 미분양 가구를 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는 현재 공사중인데, 인근에 백련산 3차와 2차 단지에 분진 및 소음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단지이기도 하다. 응암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해당 공사장 소음과 먼지 때문에 인근 아파트까지 매매가 잘 안되는 상황"이라며 "백련산 4차도 이런 영향을 받아 미계약분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청약 후 계약 단계에서 투자자가 빠지면서 미계약분이 발생한 것"이라며 "미계약분은 어디에나 발생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소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GS건설은 두번째로 서울에서 미분양가구가 많이 집계됐다. GS건설이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분양하고 있는 ‘DMC 파크뷰 자이’는 총 1547가구 중 10월에는 58가구에서 11월 55가구로 3가구 줄어들었다. GS건설이 ‘DMC 파크뷰 자이’는 2년 전 분양해 올 10월에 입주를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악성 미분양가구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의 고심은 종로구 교남동에 분양하는 ‘경희궁자이’ 결과에 따라 더 커질 전망이다. ‘경희궁자이’는 지난달 1085가구 분양물량이 평균 3.5대1 청약경쟁률로 마감됐지만, 미계약분이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용산구에 분양하는 ‘래미안 용산’이 10월 14가구의 미분양이 집계됐지만 11월에 14가구를 털어버리면서 서울시내 미분양가구수가 ‘0’이 됐다. ‘래미안 용산’도 작년 7월 분양을 시작한 이후 1년 5개월만에 미분양분을 소진할 수 있었다. 이 외 대우건설은 미분양가구가 22가구에서 16가구로 줄어들었고, 현대산업개발도 13가구에서 4가구로 줄었다. 포스코건설은 3가구, 롯데건설은 1가구의 미분양가구가 정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서울시내 대형건설사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달에 비해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소강 속도가 빠르지 않고, 상당수가 정체돼 있어 미분양 소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내년도 물량을 줄이면서 수급완화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공급과잉에 따른 전국적인 미분양 부메랑은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