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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아의 이병헌, 크로노블레이드의 하정우, 뮤오리진의 장동건, 고스트의 이정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
장동건이 모델로 나선 웹젠의 뮤오리진은 13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매출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승원이 모델인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은 5위, 같은 회사 게임인 이병헌 모델의 이데아는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정재가 출연한 로켓모바일의 고스트는 46위, 정우성 모델의 쿤룬코리아 난투는 70위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하정우가 모델인 넷마블게임즈의 크로노블레이드는 259위에 자리잡고 있다.
톱 배우를 사용했음에도 어떤 게임은 성적이 좋고 어떤 게임은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는 톱 배우를 광고에 사용하더라도 게임성이 기대보다 떨어지거나 초기에 인지도 확산에 실패하면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분석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톱 배우를 광고에 등장시키면 분명히 초기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하지만 100%성공한다는 보장은 없고 게임을 알리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로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내에서 유저들의 기대를 잘 맞춰주는 게임성이 있어야 톱 배우를 광고에 사용하는 것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과 배우의 궁합이 잘 맞아야 광고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분석도 있다. 게임 광고서 이목이 톱배우에 집중되는 것만큼 게임 자체에도 집중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기를 들고 전장에서 뛰어 다니며 적군들과 맞서 싸우는 게임인데 광고에서는 양복만 입고 멋진 포즈만 취하는 톱배우들의 이미지가 게임과 잘 맞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모바일 게임 광고서 톱 배우만 지향하기 보다는 ‘게임성’에 집중한 광고로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숭실대교수)은 "솔직히 모바일 게임 TV광고에 톱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오는 거 같은데 효과는 크지 않은 거 같다. 스타 위주로 게임 광고가 만들어 지다 보니 마치 스타들의 경쟁이 된 것처럼 보이고 정작 중요한 게임 자체에 대한 내용은 뒷전으로 몰린 느낌이 난다"며 "이제는 게임에 집중한 광고, 게임의 특징과 본질에 집중한 광고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톱배우들을 사용한 매스마케팅은 거대 자본을 가진 몇몇 게임사만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게임업계서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가져 올 수 있기에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도 톱배우 광고 모델 기용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톱배우 모델과 게임의 성공과 상관관계가 불확실지고 있다"며 "이제는 게임업계들도 무조건적인 톱배우 광고를 벗어나 다른 형태의 광고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