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2일 오전 10시 30분 파리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최종안이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에 제출되고 UN 공식언어로 번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파리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대응 박람회 (사진=프랑스 외무부)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실이 파리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최종안(final draft)을 두 주간의 장고 끝에 마련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오전 10시 30분경 합의문 초안이 장관실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의 상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초안을 둘러싼 협상은 당초 일정 상 마감시간을 16시간이나 지나 계속됐다. 현재 초안은 영어, 불어, 아랍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여섯 개 UN공식언어로 번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완전 타결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토요일 아침 열린 장관회의에선 별다른 반대가 없으면 최종안을 채택할 것이며 최종안은 오후가 되기전에 도출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회담 진행을 맡은 파비우스 장관은 “강력하고 야심찬 동의를 얻어내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지만 당사국이 타협을 이룬 결과 이슈 전반에 걸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트 맥그라스 영국 BBC방송의 통신원은 당사국들이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하는 목표치를 지지하면서도 가장 좋은 선택은 1.5도 억제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문구 삽입은 기후변화대응 의지를 퇴색시킨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고.
합의를 도출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각국이 처한 상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각국의 부와 발전 상황에 따라 각국은 서로 다른 나라들에게 다른 요구를 했다.
또 다른 걸림돌은 투명성 확보였다. 보다 부유한 국가들은 협약 당사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측정, 보고, 심사하는데 단일의 시스템을 갖출 것을 협정문에 담자고 요구했다.
특히 중국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대해 관심 많은 미국이 투명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중국과 인도는 별 관심이 없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금요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에서 야심찬 협상타결에 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파리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국제적인 활동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점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브라질도 EU. 미국 등이 포함된 적극적인 감축 동맹(high-ambition coalition)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맹은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감시 활동이 수반된 강제적 감축 의무 조항을 삽입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인도의 경우 선진국들이 기후변화대응에 보다 많은 공여를 할 것을 요청했다. 모디 인도총리는 그 선봉에 섰는데 이 때문에 한때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종안이 마련됐더라도 회원국들에게 승인을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종안은 파리 UN기후변화당사국 총회 회원국들에게 회람될 예정이며 현지시간 오후 3시 45분에 개최될 채택회의에서 승인을 얻은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총회에서 채택되면 파리 협정문(the Paris Agreement)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 공표될 예정이다.
한편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최종안 채택을 알리며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교체수석대표인 최재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페이스북에서 "COP21의장인 프랑스 Laurent Fabius외교장관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15:45 에 개최되는 총회에 상정될 'The Paris Agreement'가 최선(le meilleur possible)의 합의문이라며 어려웠던 협상과정을 설명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