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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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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와이파이콜 외면…소비자 ‘부글부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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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이동통신 3사는 와이파이(WiFi)콜링 도입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

이통 3사는 11일 현재 외국의 경우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와이파이콜링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음성통화 관련 매출 감소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와이파이콜링 도입을 외면하자 공분을 터뜨리고 있다. 와이파이콜링에 대해 소비자가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작년 9월 아이폰6이 출시되면서다. 애플은 아이폰6에 와이파이콜링 기능을 추가했다.

이후 아이폰6S·6플러스에도 이 기능을 지원하면서 국내 이통업계는 와이파이콜링 기능 도입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해외 이통사들은 와이파이콜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적극적이다. 현재 미국 이통사 중 AT&T, 스프린트, T모바일은 와이파이콜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버라이즌 역시 갤럭시S6·S6엣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적용한 뒤 내년 초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 이통 3사는 품질, 보안 등을 이유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통사가 결정할 문제라며 한 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일부 국책연구기관은 이런 양상에 대해 이통사가 매출 저하를 우려해 도입을 꺼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보고서를 통해 "와이파이콜링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고 있지만 음성통화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 처사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물론 와이파이콜링 도입 이전에 기반부터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상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은 "현재 와이파이콜링 기술은 기존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통화보다 통화품질이 떨어지고, 간혹 통화 도중 연결이 끊길 수도 있다"며 "와이파이망과 이동통신망 간 핸드오프(기지국 전환) 기술, 통화품질 등 기술적인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체 가능한 서비스 실행도 와이파이콜링 도입을 막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데이터를 사용하긴 해도 카카오톡이나 라인에서 제공하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포함한 대체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학계는 와이파이콜링이 기존 음성통화의 보완재로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백상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와이파이콜링 서비스는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상대방과 통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카드"라며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할 부분이 있지만 보완재 성격으로 본다면 결국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실장 또한 "무선공유기가 널리 보급됐다는 점과 와이파이망을 이용한 음영지역 해소와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등을 고려하면 기존 음성통화의 보완재로서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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