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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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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YS는 잘 맞춰'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1.29 16:21

운영체제 안맞고 백업 없어 아쉬움

▲94년 열림기획에서 만든 게임 ‘YS는 잘맞춰’에서 YS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게 03장풍을 발사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김동규 기자] 한국 민주주의에 한 획을 긋고 문민정부를 이끈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났다. YS어록, 업적 등이 회자되는 가운데 1994년 출시된 YS가 주인공인 게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YS는 잘 맞춰‘라는 퀴즈 액션 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YS가 세계 각국 정상들과 스트리트파이터처럼 격투를 펼치는 게임인데, YS는 ’03장풍‘이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게임은 퍼즐과 액션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유저는 그림 맞추기 퍼즐, 퀴즈, 1:1 대전 격투 게임을 게임 시작 초기에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특히 1:1 격투 게임이 눈길을 끈다. 상대는 일본 호소카와 총리, 미국 클린턴 대통령, 영국의 대처 총리, 중국의 등소평 주석,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 이라크의 후세인,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다. 근육질 몸에 하얀 도복을 입은 YS가 특별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강단 있는 모습을 게임에서 보여준다. 클린턴 대통령은 큰 몸집에 성난 근육을 자랑한다.

▲‘YS는 잘맞춰’에 등장하는 세계 각국 정상들. YS부터 오른쪽 시계 방향으로 호소카와, 클린턴, 대처, 등소평, 옐친, 후세인, 미테랑.


이 게임은 당시 화제를 모으긴 했으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온라인 게임이 태동하기 전이라 패키지 게임이 대세였는데 5000장 정도가 시중에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현직 대통령을 소재로 해 당시 해외 정상들과 격투를 벌이는 컨셉의 게임을 만들었다는 점은 2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 게임을 개발한 정찬일 테라스타 대표는 "당시 대통령을 소재로 한 게임이나 콘텐츠가 거의 없어 기획단계에서 한 번 해 보면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발자 1명, 그래픽 디자이너 3명이 함께 게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눈에 띄는 PC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생각만큼 많이 팔리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문민정부라 하더라도 대통령을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드는 데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부담 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우려하는 시선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아마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소재인 게임으로 최초이자 마지막이라고 봐도 될 거 같다"고 밝혔다.

추억의 게임 ‘YS는 잘 맞춰’를 2015년 현재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아쉽게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찬일 대표는 "그 게임은 운영체제가 도스에서 윈도 95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 만든 거라서 현재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장비를 구하는 것도 힘들 거 같다"며 "백업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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