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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민원기 기자 mwkee@ekn.kr |
2004년 17대 총선땐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사하을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3연승으로 새누리당을 쓰라리게 한 의원.
한때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며 당내 민주화와 정권교체를 위해 또다른 ‘노무현의 분신’ 문재인 대표와 맞짱뜨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3선 정치인 조경태(47· 부산 사하을).
사적으로는 경남고 선배(문 대표는 25회, 조 의원은 40회)를 향해 ‘굴러들어온 돌’, ‘노무현을 팔아먹는 세력’에 이어 지난 10·28 재보선 패배후엔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느냐’라는 직격탄을 날린 조경태 의원을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그동안 주류들로부터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조 의원은 ‘정치는 [용기]’라며 내년 공천에 초연했다.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재기 가능성, 신당에 대한 입장,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에 대해 솔직토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의 워딩정치는 당연… 그럼 거짓 정치인 뽑으란 말이냐"
#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치 #
- 박근혜 대통령의 ‘워딩정치’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엔 "진실된 사람을 뽑아달라"고 말해 여야간, 친박·비박간 엇갈린 반응이다. 야당은 노무현 시절 ‘탄핵’을 연상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워딩정치라는 표현에 인정할 수 없다. 대통령으로서 진실된 사람을 뽑아달라는 말은 정당하다. 그럼 진실성없는 사람을 뽑으란 말이냐. 대통령의 말씀은 지극히 원론적인 말이다. 판단은 정치평론가와 정치꾼이 아니라 국민들이 할 몫이다. 진실된 사람을 뽑자는데 왜 성을 내는가? 야당은 ‘진실된 사람’을 내보내면 되지 않는가?"
- 조 의원은 대여 투쟁보다 당내 갈등만 양산시킨다는 주장도 많다.
"국민은 대립보다 상식의 정치를 원한다. 남북이 대화해야 한다면서 왜 여당과는 등을 지는가? 국정교과서를 역사쿠데타라고 주장하면서 왜 그들은 쿠데타 상황인데 아침·점심·저녁 다 먹고 편히 잠을 자느냐. 정치인이 위선적 행동을 해서는 안되고, 야당도 합리적으로 국정교과서를 보완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박 대통령의 국회연설 후 퇴장시 박수를 친 이유는 바로 국민이 원하는 ‘상식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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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조경태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의원정수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
"문재인 당 대표부터 물갈이해야 수권정당 기회 찾아와"
# 새정치민주연합, 거듭날 수 있을까 #
- 당의 새로운 비전을 위해 마련한 혁신위의 혁신안이 많은 역풍을 몰고 왔다. 여야에서 의석 1~7석 확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조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 폐지와 의원정수 축소를 촉구했다. 당의 나아갈 방향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국민은 의원정수를 줄이라고 하는데 우리당의 혁신위원이라는 사람들은 의원정수를 늘리려 하고 있다. 참된 정치인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 비례대표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당이 지금이라도 국민의 뜻을 새기고,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야만 한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파이득을 위해서는 안된다."
- 혁신위에서 활동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조국 서울대 교수 등도 ‘친노그룹’으로 몰아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김상곤, 조국은 개혁인사가 아니다. 개혁이란 국민이 바라는 정책을 내놔야 하며 그런 사람이 개혁인사이다. 국민은 의원수를 줄이길 원하는데 그들은 의원수를 늘리려 한다. 혁신위는 바로 반개혁위이며 역신(逆新)의 정치를 한 것이다."
- 그럼 조 의원이 생각하는 당내 패권세력들은 누구인가, 확 찍어 말해달라.
"(허∼허∼) 그건 국민들이 다 알고 있지 않는가. 친노 패권세력? 내년에 국민들이 다 심판할 것이다. 공천된다고 해도 당선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많은 의석을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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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의원./사진-민원기 기자 |
- 내년 총선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당이 우선해야 할 일은?
"한 50에서 80석으로 생각한다. 변하지 않는 정당이기에…. 광주에서도 표를 안준다고 할 정도이니. 광주시민만 표를 안주겠는가? 수도권도 다 같은 심정일 것이다."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류-비주류간 내홍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카드로 ‘통합선대위원회’ 구성이 부상하고 있다. 현 지도부를 2선으로 후퇴시키고 당내 지도자급 인사들로 선대위를 꾸리자는 통합선대위 전망은?
"문 대표가 도도한 흐름에 견디기 힘들 것이다. 2012년 출마시 부산 사상구에서 시작해 사상구에서 끝을 내기로 했다면서 왜 본인의 그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가? 본인이 약속을 안지키며 대통령에게 약속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 4월과 10월 보선 릴레이 참패가 이어졌다.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새정치가 어떤 면을 보완해야 하는지?
"나는 이미 참패를 예언했다. 우리당은 혁신과 개혁이란 말을 너무 쉽게 쓴다. 우리당은 지금껏 제대로 된 혁신을 못했다. 혁신대상은 바로 지도부 교체에서 출발한다. 수권정당을 위해선 당 대표부터 물갈이를 해야 한다. 혁신은 아래로 부터가 아니라 위로부터의 인물교체에서 출발한다. 혁신위원장은 당 대표부터 날렸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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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
"선배 위한 쓴소리… 사상구 지키겠다는 약속부터 지켜야"
# 문재인 대표와 관계회복 가능성 #
- ‘원조친노(親盧)’로 불리던 조경태 의원이 ‘친노 대표간판’이자 당 대표인 문재인 대표 저격수로 불리고 있다. 언제부터 문 대표와 관계가 빗나가기 시작했는지…. 또 그 이유와 문 대표와 관계 회복 가능성은?
"선배 정치인을 위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 다 문재인 대표를 위해, 약속을 잘 지키는 정치인이 되라는. 문재인 당신부터 약속 지키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 부산 사상구를 지키겠다는 약속에 지금이라도 대답해야 한다. 사상구에서 정치의 시작과 끝이 유효한지. 문 대표가 약속을 잘 지키면 적극 협조하겠다."
- 문재인 대표가 야권내 대선 후보로 타 후보에 대해 상대적으로 경쟁력도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경남고) 선배이기도 한 문 대표의 장점을 꼽자면?
"(주저하며) 제가 장점을 찾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다. 지금도 찾고 있다."
"여야 넘나드는 대중 지향의 새로운 정치결사체 필요"
# 신당의 형태에 대해 #
- 문재인 대선후보 불가론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 그럼 조 의원이 생각하는 야권내 대선후보는 누구인가?
"글쎄… , 그것은 국민이 결정할 것이다. 어떤 인물? 국민이 원하는 인물로 바꿔야 한다. 문재인 대표는 호남서 8% 지지밖에 안된다. 대중지향의 정당이 필요하며 그런 정당을 이끌 정치인을 국민은 원한다."
-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말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신당 참여의사를 타진하는 등 독자세력화에 나서고 있다. 손학규·안철수 등 향후 정치활동이 더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반문재인 진영으로 합류할 의향은?
"(맞장구치며) 손학규…. 보궐에서 떨어진 분이지만 국민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는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정치인 손학규가 좀 더 큰 정치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현장에 나서야 한다. 손학규·안철수·김부겸·조경태와 같은 인물로 새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정치 결사체와 같은 제 3의 정당이 필요하고 국민들도 현재 바라고 있다. 여야를 넘나드는, 새로운 정치결사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원칙과 소신, 탈계파 정치DNA 물려받았다"
#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계 #
- 조경태 의원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시절 노무현 대선후보의 정책보좌역을 맡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노 전 대통령과의 첫 인연은?
"정치인 노무현이 1988년 부산 동구 출마당시 대학생 자원봉사 신분으로 인연을 맺어 그후 정치적으로 동고동락의 길을 걸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대 총선 후 당선된 조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조경태 학습관을 세워야 한다"고 격려했다는데 ‘조경태 학습관’을 본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올바른 정치 실현을 인정한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구에서 원칙과 소신에 대한 고마움, 부산 지역에서 야당 당선에 대한 고마움이랄까."
- 노 전 대통령처럼 조 의원도 정치적 배경 뿐 만 아니라 자기 색깔이 너무 강해 스스로의 영역을 묶어버린다는 목소리도 많다.
"정치인은 당장 손해를 봐도 넓고 크게 봐야 한다. 나는 계파를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영역은 자연히 넓혀질 것으로 본다."
"내년 총선출마는 당연… 당 공천 연연않고 지역민만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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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이 국회의원 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비서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
# 정치인 조경태 #
- 정치를 왜 시작했으며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
"우리 국민들이 다 잘사는 사회, 노후 걱정안하고 청년들은 실업문제 걱정안하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정치를 하고 싶다. 바로 국민들이 다 잘 살수 있는 복지국가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 야당 불모지인 부산에서 2패 후 3연승에 성공했다. 지역민에 어떤 점이 통했다고 보는가?
"제 닉네임이 바로 ‘우리경태’이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와서 도와주는 뜻으로 지역민들이 ‘우리경태’를 붙여줬다. 앞으로도 이 초심을 잃지 않고 봉사하는 충실한 대변자가 되려 한다. 항상 운동화를 착용하는 이유도 그렇다."
- 새누리당은 부산지검 출신의 석동현 전 검사장을 조경태 의원 대항마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도 공천이지만 상대 파트너와도 힘든 싸움이 예상되는데?
"공천에 대해 고민 안한다. 공천에 연연하지 않는다. 지역구민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음 출마는 당연하다. 지역민이 뽑아주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이든 걱정 안한다. 사상구 주민에게 잘했는지 못했는지 문재인 의원도 심판을 받아야 한다."
- 여야에서 존경하는 정치인을 꼽자면?
"(잠시 뜸을 들이며) 고민해봐야 겠다. 의원정수를 줄이자는 의원은 여야를 떠나 존경한다. 비례대표를 없애고 의원정수를 줄이자는 정치인은 자기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려 하기 때문이다."
- 최근 ‘사시 존치’를 주장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기회 균등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청소원의 아들이건, 경비원의 딸이건 성공의 기회를 다 줘야 한다. 가난하다고 성공못하면 안된다. 현 로스쿨제도에 입학시 성적을 공개하고 좀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앞장설 것이다."
# 생활인 조경태는… #
- 가족 관계 : 부인과 1녀. - 혈액형 : A형. - 좋아하는 운동 : 걷기. - 좋아하는 음식 : 한정식. - 주량 및 흡연 : 거의 안함. - 즐겨 부르는 노래 : 7080의 대중가요. - 스트레스 해소법 : 명상.
# 조경태 프로필 #
- 생년월일 : 1968년 01월 10일생
- 학력 :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동 대학원 석사·박사)
- 주요 경력 :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現), 한·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現), 한국청소년항공우주학회 고문(現), 새정치 민주연합 최고위원(前), 민주당 선정 국감우수의원 2년 연속 수장(2012, 2013), 대한민국 인물 및 단체대상 국회의정대상수상(2013), 시사저널 선정 2014년 차세대리더 100인.
- 저서 : 조경태의 누드정치(2003), 조경태 세상과의 소통(2009), 지역주의는 없다(2011), 원칙있는 승리(2012), 소박한 정치 세상을 꿈꾸다(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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