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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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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로 ‘지구온난화 주범국’ 된 인도네시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0.30 02:14
INDONESIA-HAZE/ <YONHAP NO-3756> (REUTERS)

▲26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주 팔랑카라야 시 부근에서 한 주민이 이탄(泥炭)에 붙은 불을 끄고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서양덕 기자] 3개월째 이어진 대형 산불로 인도네시아가 미국 이상의 막대한 탄소를 발생시키면서 ‘지구온난화 주범국’으로 떠올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하루 탄소배출량은 9월 평균 2250만t, 10월 평균 2300만t으로 급증해 미국(약 1600만t)을 넘어섰다. 특히 이 기간에 최소 14일 동안은 세계 1위인 중국(약 2930만t)마저 넘어섰다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VU)대학의 기도 판 데르 버르프 지구과학 교수는 집계했다.

이번 산불의 주요 원인인 삼림 벌채, 개간 등을 제외한 인도네시아의 통상적인 탄소배출량은 하루 210만t가량으로 지난 두 달간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탄소를 뿜어낸 셈이다.

나이절 사이저 세계자원연구소 글로벌 디렉터는 "간단히 말해 이건 기후 재난"이라며 "이 산불로 뿜어져 나온 가스로 인해 올해 인간활동에 따른 세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집무실을 마련해 진화작업 진두지휘에 나섰다.

알렉스 뇌르딘 남수마트라주 주지사는 조코위 대통령이 남수마트라 주정부 청사에 집무실을 설치하고 귀국하면 이곳에서 며칠 동안 집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그는 산불이 악화되자 방미 일정을 단축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남수마트라의 산불 지역을 둘러볼 것이지만, 그의 방문 계획은 유동적이라고 뇌르딘 주지사는 덧붙였다.

올 7월부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의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발생해 계속 번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연무 오염이 인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퍼지고 있어 일대 지역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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