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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벌, 빛과 그림자] ⑭금호아시아나, 경영 빨간불 ‘위기를 기회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8.30 11:34

[기획/재벌, 빛과 그림자]
⑭금호아시아나, 경영 빨간불 ‘위기를 기회로’

금호타이어 파업+금호산업 인수전 장기화
문화예술로 사회공헌 음악영재 육성 적극

[에너지경제 손화신 기자]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은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금호타이어 파업이 1주일 넘게 계속되고, 금호산업 인수전도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다. 주가는 자연히 폭락세로 돌아섰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에 따르면 8월17일 전면 파업에 들어간 이후 금호타이어의 매출 손실액은 370억원에 이른다. 그런데도 30일 현재 노사 간의 의견이 여전히 대립 중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호산업 인수도 근심거리다. 최근 박삼구 회장 측이 금호산업에 인수 대금으로 제시한 금액은 6500억원인데, 채권단 측이 제시한 금액은 1조 2백억원으로 차이가 너무 커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매각 가격을 두고 팽팽한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박삼구 회장은 지금 시험대에 올라 서 있다. 18일에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인 NICE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초대형 항공기를 계속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악재 속에서 박삼구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되사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배회사인 금호산업 채권단 지분을 매입하려고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라고 불리는 금호고속의 뿌리는 광주택시다. 고 박인천 창업주는 1946년 전남 나주 출신으로 46세의 늦은 나이에 택시 2대로 광주택시를 세웠다. 그 후 1949년 금호고속의 전신인 광주여객을 설립해 버스 사업에 진출했고 1960년에는 금호타이어를 세웠다. 이후 금호아시아나는 건설과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갔다. 1977년 금호문화재단, 1988년 아시아나항공, 1990년 금호렌터카, 1991년 중국 고속버스 합작사, 남경타이어 등을 세우며 조금씩 세계로 뻗어나갔다.

2002년 박인천 창업주의 아들 박삼구 회장이 제4대 회장에 취임했다. 박삼구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03년 자산매각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차입구조를 개선해 부채비율을 낮췄다. 안정적인 경영을 펼쳐나간 박삼구 회장은 2004년 물류사업에 진출, 2005년에는 금호타이어를 런던과 한국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하며 순항을 이어나갔다. 인수도 활발히 벌여 2006년 대우건설, 2008년엔 대한통운을 인수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그룹의 계열회사로는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금호리조트, 아스공항, 에어부산 등이 있는데, 특히 계열사 중 아시아나항공은 ‘올해의 항공사’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인정받고 있으며, 대한통운 역시 택배사업, 항만하역, 운송사업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승용차용 타이어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자신들의 슬로건에 부합하려는 노력 또한 금호 아시아나의 장점이다. 이들은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사회공헌을 하는데 적극적이다. 활발히 운영 중인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은 ‘영재는 기르고, 문화도 가꾸고’라는 취지 아래, 실내악 전용 클래식 홀인 금호아트홀과 문호아트홀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음악영재를 집중 발굴 육성해 해외무대에 소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환에 맞닥뜨린 금호아시아나가 지금 상황을 ‘위기가 곧 기회’라는 정신으로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업계는 물론 재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파업과 금호산업 인수전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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