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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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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공유·간편결제...라인, 생활 밀착형으로 승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8.23 16:09

2분기 2600억원 매출 첫 역성장...서비스 다양화 동력 확보 잰걸음


▲라인의 새로운 서비스 ‘라인 히어’. 연합뉴스


[에너지경제 김동규 기자]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글로벌 생활 밀착형 플랫폼’을 목표로 서비스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라인의 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한 가운데 성장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최근 실시간 위치 정보 공유 서비스인 ‘라인 히어’를 출시했다. 라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사용자끼리 각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다. 그룹(쉐어 룸)을 만들어 라인이나 페이스북 계정으로 보낸 초대 URL을 상대방이 수락하면 서로의 위치가 아이콘으로 지도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아이콘은 사용자 이동 경로를 따라 함께 움직인다. 동시에 여러 URL을 생성해 전송할 수 있으며 쉐어 룸에는 최대 200명까지 참여 가능하다.

사용자는 집, 학교, 회사 등 자주 찾는 곳을 목표 지점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상대방이 지정한 위치에 접근하거나 멀어졌을 때 알림을 보낼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쉐어 룸에는 위치 정보 공유가 유효한 시간을 설정하거나 일시적으로 해제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라인 히어는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모든 라인 서비스 지역에서 출시됐다.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언어를 지원한다.

이에 앞서 라인은 일본 ‘라이브 캐스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패션쇼와 라이브 공연 등 대형 이벤트까지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라이브 캐스트는 가수나 배우 등 유명 인사나 기획사가 라인 공식 계정에서 친구를 맺은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무료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공식 계정을 활용해 프로그램 시작을 알리고, 영상을 내보내는 동안 시청자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이 가능해 유명인과 팬 사이 효과적인 의사소통 채널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라이브 캐스트 공식 계정에서 전송된 동영상을 시청한 누적 이용자 수는 8월 기준으로 2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 페이’는 라인의 다른 사업과 연계하며 범용성 높은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라인은 최근 사용자가 만든 스티커를 판매하는 시장인 ‘라인 크리에이터 마켓’에서 창작자에게 매출의 일정 금액을 분배하는 결제 수단으로 라인 페이를 적용했다. 라인 크리에이터 마켓은 5월 기준으로 등록된 스티커가 10만 여개, 참여하는 창작자가 156개국의 39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라인 페이 홍보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 내용을 보면 라인 매출은 278억 엔(약 2600억 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라인은 1년 전만 해도 분기마다 20∼30%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2분기에는 매출이 증권가 예상치(2700억원)에도 못 미치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은 해외를 중심으로 서비스 다양화와 콘텐츠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은 특히 6월 일본에서 출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라인 뮤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9일 무료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 유료로 전환되고 나서도 일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음악 카테고리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라인 뮤직이 수익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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