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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카드처럼 신속 … 보안에는 구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8.23 16:54

기존 단말기서 3초 만에… 스토어 없어 서비스 한계·마그네틱 해킹 위험

▲한 사용자가 삼성페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에너지경제 김동규 기자] 삼성페이가 20일 출시됐다. 국내에서도 단말기 기반 페이 시장이 개막됐다. 업계는 삼성페이는 현재까지 갤럭시S6시리즈 이후 모델에서만 구동되지만 사용자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속도와 범용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개발팀장도 "올해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의 15~20%가 삼성페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적이 있다.

실제로 삼성페이 사용자 반응은 일단 좋다. MST방식을 적용해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를 바꾸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제 속도 역시 빠르다. 삼성페이로 식당에서 결제를 해본 이모(40)씨는 "결제를 하는데 2~3초 밖에 걸리지 않아 놀랐다"며 "생각보다 빨리 결제가 돼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했을 때와 속도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초동 인근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한 업주는 "삼성페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특별한 장치가 없어도 기존 단말기에서 작동돼 신기하다"며 "범용성 측면에서 괜찮은 거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에 놓여 있는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결제 시장의 표준이 NFC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 금융계는 물론 유통, 정보통신기술 업체까지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 들어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점 등이 장애물로 꼽힌다. 장중혁 애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현재 삼성페이는 ‘전자지갑’이라는 형태로 페이먼트 시장에서 포지션을 잡고 있다"며 "삼성페이가 중간에서 금융위험을 진다든지 수수료의 일부를 가져간다든지 하는 일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페이먼트 시장에서 정통적인 서비스로 가기는 현재까지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페이와 비교에서도 장 부사장은 "애플페이는 애플만의 스토어가 있기 때문에 스토어 안에서 애플페이로 결제 했을 때 포인트 적립과 같은 서비스를 할 수도 있다"며 "삼성페이보다 확장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보안 측면에서도 우려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자기장을 이용한 마그네틱 결제 기술은 태생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중혁 부사장은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가 갖고 있는 보안 취약점을 삼성페이도 그대로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기본적으로 보안상 문제는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시스템에서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용자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팔의 경우 매우 역사가 오래된 결제 시스템이지만 홈페이지 메인 첫 화면에 부정거래 발생시 어떻게 신고하고 어떻게 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며 "우리의 간편결제 시스템 역시 이런 것에 대해 사용자가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삼성의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에 대해서도 "그 시스템을 직접 보지 않아 자세한 언급은 하기 힘들지만 녹스라는 시스템은 정확하게 말하면 간편결제용으로 미국에서 인증 받은 것이 아니라 휴대폰 자체의 보안 시스템으로 인정을 받은 거다"며 "삼성페이와 녹스의 궁합이 어떤 지는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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