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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외국환업무…은행들 대응책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8.19 08:43
[에너지경제 정희채 기자] 외국환업무에 대한 규제 빗장이 풀리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이하, PG사)들이 등록 업무를 마치고 해외송금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국내 체류 외국인, 해외 유학(연수)생 등의 증가에 따른 수요를 잡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휴대폰 결제 전문기업인 다날, 해외결제 전문 VAN·PG사인 케이알파트너스(KRP), 페이케이트, KG이니시스 등이 외국환업무 등록을 마치고 해외송금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돼 7월부터 PG사가 국경 간 지급·결제를 할 수 있도록 외국환 업무를 허용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정부는 외국환업무와 관련해 신규 참여자 확대를 통해 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환전상의 내국인 대상 외화 매도 허용, ‘외환이체업’ 제도 신설 등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환전상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외화를 매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일일 2000달러까지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고 환전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환업무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온 은행의 위상이 약화되면서 외국환 관련 수수료 수익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은행들도 해외 은행들과 제휴를 늘리거나 TF를 구성해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환은행은 이달 6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호주 대표 은행인 코먼웰스 뱅크(Commonwealth Bank)와 외국환 및 무역금융 분야에서 전략적인 업무제휴를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외환은행은 2015년 7월말 현재 22개국 88개에 걸친 해외 영업망을 보유,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했으며 134개국 2300여개 은행과 환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외국환 분야와 무역금융 분야의 상반기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각각 40%와 30%에 육박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올 5월 뉴질랜드 대표 은행인 ASB Bank 및 우즈베키스탄 국영은행 Asaka Bank와 전략적인 업무제휴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호주 대표 은행인 코먼웰스 뱅크와 전략적인 업무제휴를 체결해 오세아니아 진출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외국환 전문은행으로서 항상 발전을 거듭하는 대고객 서비스로 고객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현재 외국환업무 규제 완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TF를 운영 중에 있다. 개인 송금의 경우 송금시간의 단축, 현지 출금 네트워크 제휴, 다양한 외환송금 방식 도입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새로운 상품과 신개념 결제시스템을 오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희수 연구위원은 "외환송금시장이 개인과 기업시장으로 명확하게 분리돼 개인 소액의 외환송금 시장은 외환이체업자에게 잠식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은행은 사이버 환전 시스템을 활성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개인보다 기업 대상의 외환송금업무를 강화하면서 개인대상의 서비스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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