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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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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 분진·소음…집값도 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8.11 17:26

4차 공사장 비산먼지 2차로 날아와…주민들 "낮에는 마스크 쓰는 고통"

1·3차 단지와 매매가 5000만원 차…현대건설 "입주민 협상 통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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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 아파트 외부에 ‘현대건설은 소음·분진을 해결하라! 소음에 잠 못 이루고 분진에 기침 멎을 날이 없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에너지경제 이정우·정민지 기자] "창문을 열어놓으면 공사장 비산먼지(흙날림)가 들어와 한나절이면 마루에 먼지가 수북하고, 걸레로 마루를 닦으면 걸레가 새까매져요. 빨래도 마음대로 널지 못하고, 날이 아무리 더워도 낮에는 베란다 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어요."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 입주민 A(42)씨는 아파트 건너편 공사로 인한 소음·분진 등의 피해에 대해 이렇게 하소연했다. 주민 제보가 잇따라 기자가 최근 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를 찾았다. 이 아파트 외벽 곳곳에는 공사장 소음 분진에 항의를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아파트 버스정류장 앞에서 일부 주민은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렸다. 한 주민은 "낮에는 공사장에서 날아오는 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토로했다.

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와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약 20m 떨어진 건너편에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 공사가 한창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며 공사기간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28개월이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 백련산 2차, 3차 바로 앞에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에서 모래를 실어 나르고 온 화물차가 덮개를 씌우지 않은 채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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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공사장 앞에 가림막이 세워져 있지만, 모래주머니가 터지거나 공사장에서 발생한 돌과 모래가 외부로 노출돼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공사장 소음·분진으로 인해 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 집값은 같은 1·3차 단지에 비해 떨어졌다. 인근 B 공인중개사 대표는 "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는 힐스테이트 4차 공사장과 길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기 때문에 소음과 분진 문제가 심각하다"며 "(직접적 영향을 받는) 바깥쪽 동 사람들은 시끄럽고 먼지가 많이 들어와 여름에도 베란다 문을 열지 못해 실제 매매가격이 힐스테이트 1·3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며 매매가는 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 공사장을 찾으니, 덤프트럭이 5분 간격으로 쉴새 없이 드나들었다. 비산먼지 억제시설인 세륜기는 출입구에 설치돼 있고, 차 바퀴와 바닥에 물 뿌리기, 토사 반출시 덮개 덮기 등 환경법 관련 규정은 준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흙을 가득 실은 일부 덤프트럭은 적재함 덮개가 완전히 덮혀있지 않아 열린 틈 사이로 흙이 날렸다. 공사장으로 들어오는 일부 차량은 덮개를 씌우지 않는 경우도 간혹 보였다. 게다가 공사장 펜스 아래에 모래주머니는 터진 것이 눈에 띄였다. 이를 방치할 경우 바람이 불면 흙과 먼지가 아파트로 날려 피해를 줄 수 있다.

공사로 인한 소음·분진 피해 등으로 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 입주민은 구청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산먼지 설치 신고는 1000㎡ 이상일 때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건물을 철거할 때 생활소음 기준 65데시벨을 초과해 과태료를 부과한 적이 한 번 있다"고 말했다.

백련산 힐스테이트 2차 모임카페에 따르면 이 아파트 소음·분진해소대책위원회는 현대건설과 1차 협상에 이어 지난달 22일 회사 측 민원소장 3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협상을 가졌지만 결렬됐다. 이에 따라 공사장 주변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구청 항의 방문과 구청장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은평구청 관계자는 "이미 허가가 난 공사이기 때문에 공사를 중지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구청에서도 (입주민과 현대건설 사이) 중간자적 위치에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주민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해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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