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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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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CEO에 오른 43세 인도출신 순다르 피차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8.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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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 이경화 기자]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라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이끌게 된 인도 출신 순다르 피차이(43)에게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구글에서 크롬, 구글 드라이브, 구글 지도, 지메일, 안드로이드 사업을 담당하는 선임부사장(SVP)을 맡고 있는 그는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공개한 조직개편안에 따라 페이지의 뒤를 이을 새 CEO로 지목됐다.

피차이가 지난해 10월 구글의 조직개편에 따라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대부분을 책임지는 선임 부사장에 임명됐을 때부터 그가 페이지 CEO의 후임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그는 여전히 업계에선 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피차이는 미국 반도체 회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서 엔지니어로, 또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서 잠깐 일하다가 2004년 구글에 입사했다.

2008년 크롬 웹브라우저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그는 팀의 일원이었다. 당시 그는 구글 툴바, 구글 기어 등을 포함해 다양한 검색 상품을 연구했다.

지난해 구글의 조직개편에 따라 피차이는 구글의 연구, 검색, 지도, 구글 플러스, 전자거래와 광고 상품, 인프라 등 분야의 책임자가 됐고 이 분야들을 관할하는 고위 임원 6명은 피차이 선임부사장에게 직접 보고를 하게 됐다.

당시 미국 IT 매체들은 기독교 신약성경(마태복음 16장 19절)에 나오는 구절을 빗대어 "페이지가 피차이에게 구글의 열쇠를 맡겼다"는 등 표현을 쓰면서 피차이가 ‘제2인자’로 자리를 굳혔다고 평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출신인 그는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에서 공학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의 대학시절 은사였던 사나트 쿠마르 로이는 2013년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피차이는 당시 우리 커리큘럼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전자공학 분야를 스스로 공부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 언론은 부드러운 목소리에 조용한 성격을 지닌 그가 업계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오랜기간 페이지 CEO의 심복이자 오른손 역할을 해왔다고 묘사했다.

페이지 CEO는 이날 조직개편안을 공개하면서 "피차이와 같이 유능한 인물과 일할 수 있어 행운"이라며 "회사에 대한 그의 성과와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그는 구글의 확장과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칭송했다.

미 IT업계를 장악해 가는 인도 출신 인재들의 영향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이타 나델라(47)에 이어 구글 역시 인도 출신이 이끌게됐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로 임명된 나델라는 1967년 인도 하이데바라드에서 태어나 망갈로르대 산하 마니팔 공대에서 전기공학 학사학위,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고 1992년 엔지니어로 MS에 입사해 22년 만에 CEO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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