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보조사기관 Argus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美 주요 독립계 석유회사(ConocoPhillips, Hess, Occidental, Anadarko, Whiting Petroleum)의 2분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Whiting Petroleum사의 경우 저유가의 풍랑 속에서도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한 1억6900만 boe/d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생산량 증가 기록이 예산 절감계획의 일환으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달성했다"며 "석유기업들의 생산효율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평하고 있다.
실제 ConocoPhillips사는 올해 자본투자액과 운영비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약 4% 감소 중에 있으나, 2분기 석유생산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Anadarko사도 가동 중인 석유 시추리그 수를 지난해 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나, 생산량은 2000 boe/d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석유회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유가 여파로 2분기 석유기업들의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메이저 석유사들이 집결한 유럽의 경우도 올해 2분기 상류부문 이익은 저유가와 자산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유럽 대표 석유기업인 Shell사는 올해 자본투자비를 당초보다 30억 달러 축소한 300억 달러로 설정했다. 또한 2016년에도 저유가·저비용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자본투자비를 350억 달러로 설정할 계획이다.
더불어 Shell은 올해 6500명의 인원을 감축 등을 통해 40억 달러 이상의 운영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BP사는 2분기 저유가와 마콘도 원유 유출 사고 여파로 6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BP사는 Shell사와 마찬가지로 2016년까지 저유가와 비용하락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 2015년 자본투자비를 당초 설정한 240억~260억 달러에서 하향조정해 200억 달러 이하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프랑스 Total사 또한 자본투자비를 2017년까지 당초보다 10% 하락한 200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고 올해 12억 달러에 달하는 운영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Total사의 CFO Patrick de la Chevardiere는 "시장 상황을 지켜볼 때 유가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프로젝트 연기 및 취소를 통한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영 Statoil사는 2015년 자본투자비를 180억 달러에서 175억 달러로 축소했으며, 향후 필요 여부에 따라 이를 추가 삭감할 계획이다.
자본투자비 삭감에도 Statoil사의 CFO Torgrim Reitan는 북해 지역 운영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함에 따라 2016년 17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tatoil사는 올해 초 프로젝트를 연기해 약 50~7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Eni사는 자본투자비 축소와 비핵심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ni사는 올해 자본투자비를 전년대비 16.5% 하락한 116억 달러로 설정했으며, 향후 4년간 85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다.
Eni사는 2분기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기업 Saipem의 자산손상(10억 달러) 인식으로 전년대비 84% 하락한 1억 5000만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규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생산량은 전년대비 11% 상승한 175만 boe/d를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 생산량은 전년대비 7%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페인 Repsol사는 캐나다 Talisman사의 인수를 통한 기업 규모 확장에도 불구하고 2015년~2016년 상류부문 자본투자비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5억 달러로 설정하는 등 유럽 석유기업들의 지출 축소 기조에 동참했다.
이러한 국제 석유사들의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국제 석유시장의 수급균형은 당초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석유시장이 수급균형을 찾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특히 수급균형을 위해서는 유가가 오랜 기간 동안 낮게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의 유가 반등이 오히려 최근의 유가 하락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하며 "석유 수급이 2016년 어느 시점에 균형을 찾는다 하더라도 대 이란 제재 철회에 따른 공급 증가, 다른 OPEC 국가들의 생산 증대 등으로 유가가 빠르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해 10월까지 WTI 가격이 배럴당 45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지속적으로 유가 약세를 예상하며 당분간 국제석유사들의 몸집 줄이기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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