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사태 - '국민투표' 정치

박진우 기자 tongtong@ekn.kr 2015.07.02 07: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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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투표 강행" vs 독일 메르켈 "투표 전 협상없다"

▲그리스 디폴트의 키를 쥔 두 주역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우)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좌)가 또 한번 정면 충돌했다. 반면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중)은 즉각적인 협상과 합의를 촉구했다.


[에너지경제 박진우 기자] 그리스 위기 해결의 키를 쥔 두 주역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또 한번 정면 충돌했다. 반면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즉각적인 협상과 합의를 촉구했다.

이날 먼저 포문을 연 건 독일의 메르켈 총리였다.

메르켈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연설에서 "그리스 국민투표 이전 협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타협 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원칙 있는 접근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사태는 수백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 이상의 중요한 것이 걸려 있다면서 "그리스 문제는 근본적으로 EU가 세계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지만, 유럽의 미래는 위태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IMF가 함께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그리스는 IMF가 배제된 유로존 구제금융 기구인 유럽안정화기구(ESM) 차원의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유로존 각국이 저마다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의 강경 발언이 나오고서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선언으로 맞받아쳤다.

그리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 발표 이후 채권단으로부터 더 나은 제안을 받았다"며 "더 공정한 합의안을 압박할 수 있도록 반대에 투표해달라"고 촉구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 이후 즉각적으로 해법을 찾는 책임을 전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채권단이 국민투표에서 ‘반대’ 결과가 나오면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거짓"이라며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즉각적인 협상과 합의를 촉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꽤 오래전부터 그리스 협상 합의를 얘기했다"면서 "지금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지금 합의하지 않고 국민투표를 기다린다면 혼란의 위험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도록 할 의무가 있다"면서 "지금은 거부나 비협조적인 성명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두 정상의 초강경 태도는 파국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그리스 국민투표를 피하기 위한 막판 협상이 모색될 수 있다는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국민투표 이후 대화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 희망을 연일 확인하고 있고, 치프라스 총리 역시 이날 국민투표 찬·반을 유로존 잔류·이탈로 직결하지 말라며 잔류 의지를 밝혀 투표 후 협상 가능성을 위한 여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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