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사태 맞을까

송찬영 기자 scy@ekn.kr 2015.06.28 13: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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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리스와 독일 중재에 앞장섰던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가운데)은 누구보다 협상 타결을 반겼다. 그리스를 강하게 몰아붙였던 독일 메르켈 총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낙관을 경계했다. 어쨋든 최대의 수혜자는 누가봐도 그리스의 치프라스 총리(좌)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 송찬영 기자] 그리스가 과연 디폴트 사태를 맞을 것인가.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거부하고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한 가운데,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국민투표 시행까지 구제금융 지원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면서 그리스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혼란에 빠졌다.

그리스 의회는 28일(현지시간) 정부가 상정한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안건을 의결했다. 그리스는 내달 5일 국민투표를 시행해 채권단이 지난 25일 제안한 협상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반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도 전날 그리스가 국민투표 시행까지 구제금융 지원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해 그리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이달 30일에 종료된다.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일방적으로 협상을 거부했다며 구제금융이 끝나도 그리스의 채무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지만 재정의 현금이 부족해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IMF는 회원국의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arrears)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도 민간 채권자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때만 디폴트로 규정하며 IMF나 ECB 등의 공공기관에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것은 디폴트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IMF 체납과 구제금융 지원 중단은 재정증권 만기연장 실패 등으로 이어져 결국 중기적으로 디폴트가 불가피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그리스 전역에서 하루동안 ATM에서 인출된 예금은 5억~6억 유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은행이 대부분 영업하지 않는 토요일 하루에 5억 유로 이상 빠져나가 29일부터 은행 영업이 잠정 중단될 우려가 제기됐다. 유로존 18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종료로 발생할 금융 체계의 혼란을 안정시킬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자본통제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이와 관련 이번 주(6월 29∼7월 3일) 뉴욕증시에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타결 여부를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비등했던 지난주보다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금융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그리스 협상 난항이 예상되면 하락장이 각각 연출됐다. 지난주 주간 단위로는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7%,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38% 각각 하락했고, 주초에 이틀 연속 최고가를 세우기도 했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1% 떨어진 채 한 주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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