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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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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끝판왕’ 인텔, 알테라 합병…삼성과의 격차 벌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6.03 12:32

[에너지경제 이수일 기자]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합종연횡이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맥아피를 지난 2011년 77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는 인텔이 반도체 업체인 알테라까지 인수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칩 제조업체 알테라(Altera)를 16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인텔이 알테라에 주당 54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번 인수 작업은 인텔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딜로 향후 6~9개월 이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알테라는 자일링스에 이은 세계 2위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업체로 휴대전화 네트워크와 컴퓨터-네트워킹 장비 등에 쓰이는 반도체칩을 생산한다.

FPGA는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일반 반도체와 달리 용도에 맞게 프로그램이 가능해 설계를 변경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점점 줄어드는 자사 반도체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 개인용컴퓨터(PC) 등에 쓰이는 칩을 넘어 생산라인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인텔이 알테라를 인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인텔이 침체되고 있는 PC 시장에 이어 태블릿도 성장세가 더뎌 IoT와 같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IHS는 "인텔은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상황으로 네트워킹 및 통신 솔루션의 공급 업체로서 알테라에 강점을 느꼈을 것"이라며 "IoT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올해 초 인수·합병 협상을 시작했으나, 알테라가 인텔이 제의한 초기 인수 가격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가진 인텔이 알테라 사업부문을 흡수함으로써 약 20억달러 정도의 매출증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인텔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따질 때 512억달러에서 최소 530억달러대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지난해 기준 372억달러의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140억달러 정도 벌어진 인텔과의 격차가 알테라 합병에 따라 160억달러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IHS테크놀로지 등 시장조사기관 집계로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반도체시장 매출 점유율에서 인텔은 13.3%, 삼성은 11.2%로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역대 최소인 2.1%p로 좁혀졌다.

그러나 알테라 합병 효과에 따라 삼성이 인텔을 따라잡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IT매체들은 전망했다.

한편 최근 반도체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네덜란드 NXP는 지난 3월 미국 프리스케일을 167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싱가포르의 아날로그 전문 반도체 업체인 아바고테크놀로지스가 미국 통신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발표를 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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