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유재형 기자

peom@ekn.kr

유재형 기자기자 기사모음




엔저 현상과 반값 中 김치 공세에 5년간 무역적자 900억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5.17 15:19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김치생산업체인 (주)아워홈 제천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에너지경제 유재형 기자]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수출물량 감소와 중국산 김치가 식탁을 점령하면서 김치 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4월까지 김치 무역 적자는 8409만 달러(약 914억원)에 이른다. 김치 수입액이 수출액을 뛰어넘는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총 21만2938톤, 수입액은 1억439만6000달러에 이른다. 반면 수출량은 2만4742톤으로 수입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수입액도 수출액보김치는 2010년부터 매년 1억 달러 규모인 20만톤 안팎의 수입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중 중국산이 99%이다.

전통김치의 수출길은 가장 비중이 큰 일본의 엔화 약세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 수출액은 엔고 현상이 절정에 달한 2011년 8681만8000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작년에는 2011년보다 35% 감소한 5661만5000달러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배추김치는 국산의 절반 내지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식당·병원·학교·기업 등 대량급식처를 점령하고 있다. 거꾸로 중국이 수입 김치에 적용하는 까다로운 위생기준 때문에 한국산 김치의 수출길은 막혔다. 2013년에는 김치 수출 실적이 전혀 없으며, 작년에는 3톤(1만6000 달러)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최근 중국 정부는 김치 위생기준을 국제 식품 규격에 맞춰 개정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무역 적자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 수출이 일본에만 집중돼 있어 비관세 장벽 대응체계 등을 강화, 중국과 할랄시장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