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8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이일형 기자

21083@ekn.kr

이일형 기자기자 기사모음




3조 달러 할랄 산업 육성, 한국경제 제 2 부흥 이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4.22 13:52

지구촌 새로운 블루 오션, 새로운 성장 동력 기대

[에너지경제 이일형 기자]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3조 달러 이상의 시장 형성이 예상되는 할랄 산업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국내 할랄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정부 정책 지원과 마케팅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회 김우남 농축산해양위원장과 우상호, 박창식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할랄 산업 활성화와 무슬림 관광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는 전 세계 시장의 16%를 차지하며 매년 20% 성장세를 보이는 할랄 산업 육성과 지원책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할랄 식품은 세계 농식품 시장에서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거대시장을 이루고, 또한 엄격한 인증으로 구미 국가의 친환경식품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무슬림 인구는 2020년대에는 전 세계 인구의 3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따라 "한인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수출규모도 작아 인지도가 크지 않은 우리 농식품 수출상품의 인지도 제고 전략에도 할랄 식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우리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우상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할랄 식품은 전 세계 식품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세계 각국은 16억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는 약 1조 8백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할랄 산업 육성과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적기"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저는 19대 국회 전반기에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서 할랄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제품 개발, 할랄 인증 획득 등 산업 육성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그러한 노력이 정부의 할랄 부흥 정책과 맞물려 비로소 전문가를 모시고 이렇게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 의원은 이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할랄 산업이 우리의 경제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해 산업 전반에 새로운 도약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제시된 내용들을 빠짐없이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은 "전 세계 무슬림 인구가 소비하는 할랄 식품 시장 규모가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할랄 산업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이라며 "이를 잘 공략할 경우 우리나라에 ‘제 2의 중동붐’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전 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16억명이 무슬림이고, 한국도 무슬림 인구가 23만명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잠재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토론회가 할랄을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로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정책과 마케팅 전략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할랄의 청결, 위생, 퀄리티는 강원도의 가치인 청정, 생태 환경과 코드가 맞다"며 "할랄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며 문화 창출의 씨앗"이라고 말했다.

최 도지사는 이어 "강원도는 이슬람권 57개 국가를 대표하는 세계이슬람경제포럼과의 견고한 협력기반을 구축으로 전 세계 할랄 전문가와 각국의 정상들 3천여 명이 참석하는 2017년 세계이슬람경제포럼의 평창 개최를 유치 중"이라며 "세계이슬람경제 연례포럼의 평창 개최는 우리나라와 이슬람경제권 협력의 커다란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한양대 이희수 교수는 "3조 달러 이상의 할랄 산업은 토탈산업으로 지구촌의 새로운 블루 오션"이라며 "할랄은 식음료 분야뿐만 아니라 금융, 보험, 서비스, 관광(호텔), 제약, 화장품, 바이오, 의복, 패션 등에도 적용되는 무슬림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총체적 삶의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쉽게 말하면 할랄은 올바른 삶의 방식을 규정한다" 며 이를 위해서는 "무슬림 고객의 존재가치인 이슬람 문화에 대한 연구와 이해, 상호교류의 확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럽이나 한국의 할랄 식품점에서 일반인들의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며 "청정과 영성을 준 신뢰의 식품이라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무슬림보다도 일반인들이 더 선호하는 선택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창출해 갈 것"을 주문했다.

단국대 장세원 교수는 ‘국내 무슬림 관광 서비스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발표에서 "과거에는 할랄시장이 식 음료 등 무슬림의 먹고 마시는 문제에 국한됐다"며 "현재 영역은 의류, 의약품, 화장품, 금융, 물류, 관광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매년 20% 성장세를 보여 2018년에는 2조47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무슬림이 한국관광을 선호하는 이유는 문화한류와 선진화된 기술 및 의료 관광 등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적인 한국 이미지 때문"이라며 "이슬람에 대한 이해 부족과 편견, 할랄 음식 제공 업체의 인식 부족이 한계"라고 지적된다.

그는 이어 활성화 전략으로 △가족중심 문화를 염두에 둔 가족 및 종교 편의시설 제공 △할랄 음식과 할랄 앱 개발 △남녀 분리문화를 존중한 가족 및 여성 전용 공간 구성 △ 라마단 기간 중 여행객을 위한 식당시간 운영과 기도시간 알람 콜 서비스 제공 등을 들었다.

주의할 점으로는 모든 무슬림이 종교성 면에서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고, 보편적인 인류의 윤리와 도덕성에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조영찬 펜타글로벌 대표는 ‘할랄 산업 성장촉진 정책방향’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할랄 산업은 이제 특정 산업군에 한정된 개념에서 탈피해 포괄적이고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인증 표준 작업은 종교적 관점과 산업적 이해관계가 혼재된 만큼 권역별 공유 프로젝트를 통한 공동 접근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의 정책 방향에 대해 △통합정보망과 교육 훈련 시스템이 포함된 할랄 인프라 구축 △기업의 할랄 관련 연구와 인증 획득 지원 △할랄 시장조사 데이터 공유와 할랄 전시회 참가업체 지원 △의료 관광 외식 등 무슬림 특화서비스 지원 등을 꼽았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