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금융위기 이후 수출입물가 최저치 기록

[에너지경제 이상원기자]지난해 저유가로 인한 석유제품 가격하락 영향으로 국내 수출물가가 6.0% 하락해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3일 2014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원화 기준으로 2014년 전체 수출물가지수는 (2010년 100 기준) 88.11로 2013년보다 6.0% 하락했다. 또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도 94.92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7.5% 낮아졌다. 이도 2007년 72.74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월별로 살펴보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86.43으로 전월대비 2.4%하락했고 수입물가지수도 86.57로 전월대비 5.1% 낮아졌다. 또 전년 동월대비로는 수출물가 및 수입물가가 각각 4.3%, 1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가 더 하락해 수출물가 하락의 악영향이 일부 상쇄됐다는 점이다.

이처럼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행의 유재원 조사역은 "유가 급락과 그로 인한 석유제품의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출물가에서 석탄·석유제품이 전월대비 -17.5%, 화학제품이 전월대비 -6.1%를 기록하며 공산품 전체의 물가는 전월대비 2.4% 하락했다. 또 2014년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수출물가는 2013년 대비 각각 11.8%와 6.7%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은괴(-23.1%), 플래시메모리(-16.1%), 아스팔트(-15.9%), TV용 LCD(-14.5%), 벙커C유(-13.2%) 경유(-12.3%)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수입물가에서도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1.6% 급락했고 중간재도 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본재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유지했고 소비재는 전월대비 0.14% 상승했다.

또 전년기준으로도 광산품은 -9.8%, 중간재는 -7.4%를 기록했다.

수입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자재의 천연고무가 무려 33.3% 하락했다. 또 플래시메모리(-19.9%), 자일렌(크실렌) (-17.8%), 철광석(-15.6%), 유연탄(-15.2%), 옥수수(-13.8%), 금괴(-13.7%), 원유(-12.0%), 부탄가스(-11.8%), 부탄가스(-11.8%), 프로판가스(-11.3%), 동광석(-10.5%) 나프타(-10.3%), 동1차정련품(-10.5%) 등이 1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