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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57달러대까지 급락하고 있다. 2008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146달러를 기록했고 2011년 이후 약 3년간 유지되었던 배럴당 100달러 선이 힘없이 무너져 마치 1,2차 석유파동 사태 이후의 저유가 시기와 같이 작금의 현상도 유사한 양상으로 비춰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미국의 석유 생산물량 증대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속력 약화, 베네수엘라의 디폴트 선언, 그리스 및 러시아의 재정위기론, 석유 선물 투기물량의 시장 개입,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성장률 하향에 의한 에너지 소비절감 등이 파생된다면 유가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무너질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저유가 현상은 고용과 성장의 장기침체국면 탈피에 주력하는 국가들에게는 구매력 상승으로 소비를 진작시키고 우리와 같이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원유 도입액 감소, 기업 원료비 절감 등으로 상당히 큰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저유가에 무리하게 의존하게 된다면 석유관련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글로벌 경제가 불안해 질수 있고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정부 연구개발(R&D)나 지원 정책이 동력을 잃고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미래를 대비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개발 투자를 축소하는 등의 양상도 나타날 수 있다.
현재의 유가하락 현상을 유가전쟁 3.0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는데 과거 1,2차 석유파동은 공급의 감산이나 수출 중단으로 야기된 사태이나 이번은 수요가 크게 신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과잉공급으로 이어지는 상태로 볼 수 있다. 현재의 유가 수준이 저유가로 전환되어 장기화 된다면 원유 생산국들의 채산성 문제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어 산유국의 결집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으며 생산비용이 높은 비전통자원의 개발도 축소될 소지 등 유가상승 요인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국가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가 디폴트 선언에서 벗어나고 중국의 에너지 소비가 크게 줄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로 예측하는 것이 세계 주요 전망기관의 전망이기도하다. 현재의 저유가 현상은 장기화 조짐도 있을 수 있으나 과거 1,2차 석유파동 시기와 현재의 상황 비교는 시대적 큰 격차가 있고 글로벌 경기침체 및 국제 환율의 불확실성 등 국제경제 환경이 크게 다를 뿐만 아니라 에너지원별로 다루어야 할 주제와 영역도 달라서 단순 비교는 적합하지 않는 것 같다.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로드맵 자료를 보면 지구온난화 관련해서 지구 온도의 2도 상승 수준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10%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55%의 감축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에너지 효율을 47%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27%까지 높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전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제2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한국은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온실가스 30% 감축 목표의 이행과 내년도 배출권거래제 실시를 공표하기도 했다.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도 원전 비중을 종래 41%에서 29%로 감소시킨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11%의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이 신재생에너지는 과거 석유파동을 거친 후 저유가 시대의 단순한 대체에너지가 아니라 앞으로 기능과 역할이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점을 생각해본다. 국제기구인 IEA에서도 에너지믹스에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달라져 2035년에는 가스, 석탄에 이어 제3위의 에너지원으로 성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유가가 하락하면 신재생에너지도 동시에 줄어드는 종래의 양상에서 벗어나 향후 신재생에너지는 유가의 등락과는 다소 독립적인 이면적(裏面的) 등식의 형태로서 무한한 부존 잠재량을 이용하는 최대가용 기술개발 주력에 몰입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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