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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 국내 LPG시장 반사이익 최고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11.30 12:26

12월 국내 LPG가격 kg당 109원 하락...동절기 감안하면 이례적


[에너지경제 이정훈기자] 최근의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에 정유업계는 울고 있지만 국내 LPG 업계는 커다란 반사 이익으로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사에 의존해왔던 국내 LPG수입 가격에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북미산 셰일가스의 등장과 이를 경계하기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권의 가격출혈이 이어지면서 국내 LPG 가격이 동절기임에도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12월부터 국내 LPG가격은 kg당 100원이상 뚝 떨어진다. 이같은 LPG의 가격 하락은 현재의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지만 가스 수요가 높은 동절기에 가격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LPG를 포함한 가스연료는 주로 난방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비싸고, 여름에는 싼 ‘동고하저’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년과 달리 LPG가격이 오르는 동절기에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원인을 북미산 셰일가스에서 찾고 있다.

북미산 셰일가스에 대응하기 위한 중동권의 출혈 경쟁이 국제유가에 이어 국내 LPG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만해도 국제 LPG 가격은 톤당 프로판 1100달러, 부탄 1225달러까지 크게 올랐으나, 올해는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LPG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LPG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의 하락도 LPG가격의 동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연 평균 톤당 국제 원유 가격은 2012년 프로판가스 915달러, 부탄가스 918달러에서 2013년 프로판 858달러, 부탄 885달러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프로판 833달러, 부탄 856달러로 내려간바 있다.

이와함께 국내 LPG가격도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인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절기인 12월을 앞두고 LPG가격의 하락 폭은 눈에 띌 정도다.

■12월 국내 LPG가격 kg당 109원 대폭 인하 

(주)E1은 12월 국내 LPG가격을 kg당 109원 인하했다.
이번 가격 인하로 가정 및 상업용 프로판 공급가격은 종전 1135.80원에서 1026.80원으로, 산업용은 1142.40원에서 1033.40원, 수송용인 LPG 부탄 가격은 1528.00원에서 1419.00원에 각각 공급하게 됐다.

SK가스도 12월 1일부터 국내 LPG가격을 kg당 109원 인하하기로 결정한 후 이를 충전소, 산업체 등 주요 거래처에 통보했다.

이에따라 SK가스와 거래하는 주요 거래처에서는 가정 및 상업용은 지난달 1135.40원에서 1026원으로, 산업용은 1142원에서 1033원으로 공급받게 된다.

LPG 부탄가스도 kg당 109원 인하됨에 따라 1527원에서 1418원으로 가격이 하향조정됐다. 

이같은 LPG가격 인하로 인해 택시연료인 부탄 가격은 리터당 1013원 안팎에서 950원대로 떨어지게 된다. 지속적인 수요감소로 울상이던 국내 LPG수송시장은 이러한 가격 인하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영향력 줄어드나 - 국내 LPG가격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국제 LPG가격과 환율 변동폭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는 세계 최대 정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로 부터 가격조정을 받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사는 매달 국제 LPG가격을 국내에 통보해왔다. 가격 협상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는 그동안의 국제 LPG가격을 아람코사가 사실상 독점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은 이같은 아람코사의 가격조정에도 변화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 동절기를 계기로 내년에도 국제 LPG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이미 국내 LPG수입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는 E1과 SK가스도 셰일가스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아람코에만 의존하던 국내 시장에도 가격협상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상태다.

SK가스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LPG 36만톤을 구매할 예정이다.

E1도 미국 가스기업인 엔터프라이즈와의 계약을 통해 분기당 4만5000톤씩 연간 18만톤의 셰일가스 기반 LPG를 수입한다. 이는 E1의 전체 수입량 중 6.4%에 해당하는 것으로 규모는 비록 작지만 중동에만 의존하던 수입구조 다변화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정훈 기자 jhle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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