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부탄캔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안전장치를 부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쟁점사항이었던 스프링방식과 CRV방식 중 어느분야가 더 우수한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도출해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론은 현재 부탄캔 제조업체에서 두가지 방식의 안전장치가 부착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쉽게 한쪽 손을 들어주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프링식은 압력에 의해 스프링이 작동해 일정량의 가스 방출구를 복귀시키는 방식으로 ㈜화산이 이를 적용하고 있다.
CRV(Countersink Release Vent)는 압력에 의해 파열판이 파열돼 모든 가스를 일시 방출시키는 방식으로 대륙제관이 이 방식의 안전장치를 부착하고 있다. 일명 ‘폭발하지 않는 부탄캔’으로 시중에 알려져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1회용 부탄가스캔의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강화 방안’ 용역 발표에서 한국교통대학교 백종배 교수는 스프링식 안전밸브와 CRV의 특징과 장단점을 발표하고 향후 관련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시범적용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밟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현재 부탄가스캔의 안전장치는 일본과 미국 등에는 이를 의무화한 국가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례고시를 통해 스프링식 안전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나, 아직은 의무화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번 연구용역 발표는 안전장치의 의무화를 위한 첫 단계를 밟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백 교수는 두가지 방식의 안전장치에 대해 과대불판 실험(용기이탈식 안전장치가 작동하는 경우와 작동하지 않는 경우), 화기근처/외부열원 실험(연소기에 장착한 경우, 연소기 2단사용 조건, 연소기에 미장착한 경우), 가스용기 직접가열 실험, 낙하실험의 과정을 거쳤다.
실험결과 스프링식과 CRV식이 장착된 안전캔이 실험조건이 동일할 때 일반캔에 비해서는 폭발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입증됐다.
그러나 스프링식과 CRV식 중 어느방식이 더 안전한가의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백 교수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스프링식은 작동 후, 폭발까지 일정시간이 유지되는 반면, CRV는 폭발 방지 측면에서 스프링식에 비해 성능이 좋지만 작동 후에 급격한 화재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CRV의 경우 대부분의 폭발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화재로 인한 2차 사고의 유발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고, 특히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백 교수는 “부탄캔 안정장치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고방지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제조 기준 등을 개선해 사고예방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범운영을 통해 사고방지 성능의 개선과 문제점 보완이 이뤄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안전장치의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jhle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