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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살해·암매장' 정상헌, 한때 방성윤 버금가는 농구천재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07.21 14:29
정상헌, 처형과 상가 권리금 문제로 다투다 살해

아내의 쌍둥이 언니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전직 프로농구선수 정상헌(32)씨가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확정 판결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정상헌 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정상헌 씨와 피해자와의 관계나 범행 동기, 수단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이 선고한 형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정상헌 씨는 지난해 6월 처가에서 아내와 처형이 공동으로 운영했던 상가 권리금 문제로 처형과 말다툼을 벌이다 그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상헌 씨는 또 숨진 처형의 시신을 이틀간 차량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경기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았다. 

경복고를 나와 고려대에서 중퇴한 정상헌 씨는 고교시절만 해도 지난 시즌 신인왕 방성윤(SK)에 버금가는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대학 입학 후 팀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중퇴, 선수 생활을 그만뒀었다.

이후 정상헌 씨는 지난 2005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 나와 오리온스에 전체 8순위로 지명돼 '못다 핀 꽃봉오리'를 피우는 듯 했다.

그러나 2005-2006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훈련 기간에 다시 팀을 이탈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그대로 선수 생활을 접을 것으로 보였던 정상헌 씨는 2006년 모비스에 트레이드돼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듯했지만 역시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선수생활을 접었다.

이후 폐차알선업 등으로 생활해오던 정상헌 씨는 결혼 후 전세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처가에서 생활하면서 처형으로부터 무시를 당해 불만이 쌓인 상황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정상헌 씨가 숨진 처형의 휴대전화로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오해하게 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2심은 정상헌 씨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던 점을 고려해 징역 20년으로 형량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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