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한상희 기자]
"환경 운동의 시작은 과소비를 줄이는 검소한 삶"
환경이 타자에 대한 존중, 미래 세대를 위한 배려가 강조되는 이유는 그것이 의식주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즉 외면한다고 해서 그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환경영웅6인’은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현재의 개발 방식은 지속불가능하며 환경을 고려한 방향으로 정책이 나아가야 한다고. 또한 가치관 확립을 위해 교육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 그린멘토 여섯 명을 만나보자.
◇ 푸른 서울에서 살아갈 시민의 권리 :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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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환경 관련 공약 중 에너지 절약 정책 공약이 가장 눈에 뛴다. 이는 서울시 에너지 자립도가 2.8%로 매우 낮다는 데서 비롯된 박 시장의 문제인식이다. 그는 "우리 사회는 한정 자원인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에너지 자립도를 20%로 높이기 위해서는 재생가능 에너지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육성과 더불어 폐목재를 연료원으로 사용하거나 전기 줄이기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박 시장의 에너지 전환과 푸른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에너지 자립과 공동체 활성화 목적의 에너지자립 마을학교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 마을학교에서는 햇빛 온풍기, 빗물 탱크 등의 제품을 만들어 사용 하는 등 저탄소친환경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생활 속 친환경 실천 방안을 위해 자전거 교통지도도 만들었다. 박 시장은 차도 중심인 서울의 차도를 줄이고 자전거 도로를 확대한다면 대기오염도 감소할 것이라며 탄소저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 시장의 ‘에너지살림도시’ 구상은 현재 2기에 접어들었다. 2기에서 주목할 점은 에너지 산업 육성과 혁신을 통한 에너지 일자리 창출이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대도시에 유리한 BEMS(건물 에너지관리 시스템), 스마트그리드 등 IT 전력기술을 공공부문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며, 창업지원부터 인력 양성, 판로 개척까지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2015년 부터는 신재생에너지 최대 집적지인 가산디지털과 구로 G밸리를 중심으로 파일럿 녹색클러스트를 조성하고, 2018년에는 마포구와 노원구까지 확대해 권역별 6대 클러스트를 완성하게 된다. 또한 박 시장은 에너지 분야의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70개를 양성하고, 동마다 지역에너지 허브센터를 만들어 에너지 설비설치, 모니터링, 사후관리까지 종합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해 이를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 시장은 ‘에너지 산업 육성은 지속가능한 일자리로 이어진다’는 에너지 철학을 가진 환경운동가이다.
◇ 생물다양성은 지구 생존을 지키는 일 :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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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이화여대 교수 재임 시절 그는 연구팀에게 ‘인간에게 할 수 없는 일은 영장류에게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았다. 학문적인 업적보다 중요한 덕목이 동물도 하나의 생물체로 존중하는 마음이라는 점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최 원장은 동물학자 제인 구달사의 영향으로 생명다양성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생물의 다양성(Biodiversity)를 지키는 활동은 지구의 생존을 지키는 일이라는 신념에서 시작한 일이다. 대표적인 활동이 서울대공원 돌고래 춘삼이. 제돌이를 야생으로 돌낸 일화이다. 바다의 위험성을 근거로 방류에 반대하는 의견에 맞서 최 원장은 "자유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돌고래는 본래 하루에 10km 이상 헤엄치는 동물"이라며 당시 반대론자를 설득했다.
2007년 <통섭 : 지식의 대통합>이라는 저서를 통해 국내에 통섭의 개념을 처음 소개한 최 원장은 생명다양성이야말로 인류를 포함한 생물종을 위험하는 질명으로부터 지켜내는 방법임을 강조했다. 그는 통섭의 응용 범위를 확장해 후학들에게 "과학자라 하더라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통섭적 사고를 가져야 좋은 학자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 경제, 생태환경을 만나다 :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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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교수는 평소 인간을 도구화시키는 물질만능 시대에서 벗어나는 해법에 대해 환경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세상에 대한 주체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환경과 경제가 상충하는 가치처럼 보이지만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생태경제학의 개념에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한다. 우 교수는 "지금과 같은 지속불가능한 산업사회의 개발에서 생태계를 고려한 경제개발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며 생태경제적으로 건전한 사회를 주창했다.
특히 우 교수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과시적 소비행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단순한 사회병리 현상을 넘어 과시적 소비로 인해 주체성을 잃은 맹목적 소비가 지속가능한 환경과 경제를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최소한의 소비이다. 우 교수는 생태적 책임 소비를 하는 주체적 시민의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앓는 각종 부작용을 치유할 해결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 ‘환경’ 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 김성곤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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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친환경 베스트 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기후변화포럼은 각계 각층의 사람이 모여 환경을 주제로 논의하는 국회 모임이다. 주로 환경 관련해서 어떤 법률을 만들어야 하는지, 기업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논의한다. 포럼에서 만든 대표적 환경 법률이 2008년 발의한 ‘기후변화대책 기본법’이다. 이 법률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법률로 거래 촉진을 위해 정부의 역할을 늘리고,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환경 문제의 원인으로 과소비를 들었다. 과소비는 지나친 에너지 소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 가스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간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보았다. 해결 방안으로 그 역시 다른 멘토들과 마찬가지로 시민의식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김 의원은 현재의 문제를 환경보다 경제, 물질을 우선시하는 에너지소비형 사고방식이 팽배한 것에서 찾았다. 그래서 친환경적 가치관 정립을 위해 ‘환경’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봤다. 이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소유에서 찾는 것에서 벗어나 공동체와의 공K존, 자연의 순리, 생태계와의 조화를 통해 모색해야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보았다.
◇ 환경보호는 동물과 인간 공동의 문제 : 임순례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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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감독은 동물보호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보호단체의 열악한 상황보다 동물 학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후진적 인식이라고 토로했다.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동물보호냐는 식의 냉랭한 인식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임 감독이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낸 비결은 희망 덕분이라고 했다. 노예제도나 여성참정권 문제처럼 영원할 것 같던 비윤리적 문화들도 결국 사라졌기 때문이다.
동물 보호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천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임 감독은 간단한 방법을 알려줬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구매하거나 ‘일주일에 하루 고기 안 먹기’같은 작은 노력.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은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에 동물보호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만 전달방식에 유의해야한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주제라도 설교하듯 전달하면 관객은 쉽게 지루해하기 때문이다. 그저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담은 장면들을 연출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에게 환경은 자궁과 같다고 한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에겐 자궁이 전부이듯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과 동물들에게 환경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 "자연은 돈벌이 대상이 아니다" : 박그림 설악녹색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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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설악산을 찾고 그중 60만 명이 대청봉에 오른다. 그러나 1983년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마지막 반달곰의 슬픈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10인승 곤돌라 41대를 매달아서 한 해 60만 명을 실어나르겠다는 것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의 요점이다.
박 대표는 정작 케이블카 노선이 지나는 곳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며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의 최대 서식지라고 전했다. 이 계획은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두 번 부결되었다. 그럼에도 강원도와 양양군에서 세 번째 도전을 공언한 것에 대해 그는 설악산을 돈벌이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했다. 반달곰과 산양이 지천으로 뛰노는 야생동물의 천국을 찾기 위해 오늘도 대청봉에 오른다.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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