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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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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직장인 78% “두통으로 업무 지장”…전문치료는 외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29 15:41

■ 대한두통학회, 직장인 대상 두통 실태조사 발표

'집중 힘들고, 쉬고 싶다' 고충 호소…월 8일 이상 경험도 20%

빛·소리·냄새 거부감, 울렁증·구토 동반증세로 일상생활도 불편

'편두통=한쪽 머리만 통증' 오인 많아…그릇된 두통 치료 '주의'

규칙적인 식사·수면·운동 권장, 인지행동·신경자극 치료도 병행

두통

▲자료=대한두통학회

두통은 국민의 95% 이상이 평생 1회 이상 경험하는 질환으로, 두통 증세를 방치하다 보면 횟수가 잦아지고 증상 또한 심해질 수 있다. 이것이 만성으로 진행하며 치료와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두통학회가 몇 년 전에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60%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하며, 그중 3%는 거의 매일 두통을 겪고 있다.


또한, 30~50대 기혼 여성 5명 중 3명은 최근 3개월간 한 번 이상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하는 등 두통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만성두통은 신체적·정신적 고통으로 일상 및 사회 정상생활에 지장을 받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여러 연구와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직장인 대표 두통으로 편두통 69%, 긴장형 두통 18% 분류

이같은 실태는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가 최근 국내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모바일 비대면)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잘 드러났다.




두통학회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중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을 경험한 직장인 비중이 전체 대상자의 20.6%를 차지했고, 직장인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8%가 두통 때문에 업무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업무 지장 경험 응답자 중 41.54%가 두통 때문에 '평소보다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또한, 38.97%는 '몸이 힘들어 자꾸 누워서 쉬고 싶었다', 15.13%는 '결근까지는 아니지만 미팅이나 회의 참석 등의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한 달 동안 두통을 겪은 일수는 '1일 이상, 4일 미만'이 50.4%(252명)로 가장 많았으며, △4일 이상 8일 미만 29%(145명) △8일 이상 15일 미만 13.6%(68명) △15일 이상 7%(35명) 순으로 이어졌다.


직장인들이 지난 1년 간 경험한 두통 증상의 대표 사례로는 △머리가 눌리거나 조이거나, 띠를 두른 것 같은 느낌(40.6%) △바늘로 순간적으로 1∼3초 정도 짧게 콕콕 찌르듯이 아픔(24%, 120명) △심장이 뛰듯이 머리가 욱씬거리거나 지끈거림(17.4%)이 꼽혔다.


증상은 아니지만 불편한 동반증세로는 △두통이 있을 때 평소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던 소음들이 불편하게 들리고(71.2%) △빛이나 밝은 곳이 거슬리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며(51.6%) △체하거나 속이 메스꺼우면 머리가 아프다(42.2%) 등을 호소했다. 그밖에 △두통이 있을 때 속이 메슥거리거나 울렁거리고(40.6%) △구토가 나타난다(17.8%)는 증세로 많았다.


두통학회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증상·동반증세·횟수·강도 등을 바탕으로 크게 △편두통(68.8%) △긴장형 두통(18.2%) 두 가지를 직장인에서 가장 흔한 두통으로 분석했다.


직장인 두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편두통은 양쪽으로 오는 경우가 흔하며, 심한 두통과 함께 구역이나 구토가 나타나면서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두통이 한 달에 15일 이상 지속되고 편두통이 8일 이상이라면 만성편두통에 해당한다.


긴장성 두통은 일반적으로 △박동성을 띄지 않은 압박감 △조이는 느낌 △머리나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 등으로 나타난다. 통증의 강도는 대부분 가볍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인 경우가 많다.


두통학회 2

▲자료=대한두통학회

두통 발생 대응으로 진통제·휴식·참는다 95%…병원 방문 4%대 그쳐

문제는 이번 응답자의 82.2%가 '편두통을 주로 머리 한쪽에 두통 증상을 느끼는 두통'으로 오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병건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을 한쪽 머리가 아픈 증상으로 오인하기 때문에 자신의 두통을 오진하게 되고, 이는 잘못된 치료로 이어진다"면서 “편두통은 단순히 한쪽 머리가 아픈 증상이 아니라 두통과 함께 소화장애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즉, 한쪽 머리만 아픈 경우는 원발찌름두통, 군발두통(얼굴과 머리의 통증과 함께 눈물, 콧물, 결막충혈 등을 동반함) 등 다른 원인일 수 있다.


그럼에도, 두통이 발생했을 경우 대응을 묻는 질문에 응답 직장인 절반 이상이 '진통제를 복용(58.8%)한다'고 답했고, 약을 먹지 않을 경우엔 △두통이 멎을 때까지 휴식을 취한다(18.8%) △그냥 참는다(17.4%)로 절대다수가 전문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을 방문한다'는 4.4%에 불과했다.


두통으로 병원을 방문을 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바쁘고 시간이 없어 병원 방문을 미뤘다(24.32%) △치료할 병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20.91%) △일반 진통제로 조절이 되었다(20.34%) △증상을 참을 만했다(18.75%)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몰랐다(7.39%) △전문 의사나 치료약이 있는지 몰랐다(3.98%) △비용이 부담됐다(2.73%) 등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다.


김병건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

▲김병건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가 외래 진료에서 편두통의 원인과 대처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한두통학회

주민경 두통학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대다수의 직장인이 두통과 다양한 동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음에도 그 심각성 및 관리 필요성의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두통이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에는 편두통을 의심하고 신경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생활 속 두통 예방 및 관리 수칙을 권장한다.


첫째는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둘째 식사를 거르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 맞게 한다.


셋째,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동시에 넷째로 카페인 함유 기호식품과 담배·술을 적극 피한다.


그밖에 진통제는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하고, '두통일기'를 쓰고, 두통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조수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의 비약물 대표치료는 규칙적 생활, 적절한 수면, 건강한 식사, 점진적인 운동 같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인지행동치료, 신경자극치료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이러한 치료들은 두통으로 발생하는 장애나 통증의 강도를 감소시키고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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