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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플레이어 넘치는’ 이커머스산업이 살려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2 18:30
기자의 눈

▲서예온 유통중기부 기자

“올해 이커머스 시장은 한마디로 설상가상이죠."


최근 들어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두고 유통업계 한 관계자가 내뱉은 평가이다.


여기서 '설상'(雪上, 눈 내린데)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 등 상위권 업체 중심으로 흘러가며 시장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을, '가상'(加霜, 서리까지 덮친다는 격)은 알리(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차이나 커머스 등장으로 시장 참여 플레이어가 늘면서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을 빗댄 것이다.


이커머스 생존경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중하위권 이커머스다. 상위권 업체들과 비교해 매출 규모도 크지 않고, 수익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자 증가로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중하위권 이커머스들은 최근 희망퇴직과 사옥 이전 등 고육책을 동원하며 긴축경영에 더 집중하고 있다. 아직 FI(재무적투자자)들이 매각을 추진중인 11번가는 희망퇴직에 이어 임대료 비용절감을 위해 오는 9월 사옥을 광명으로 옮긴다.




롯데 계열 온라인몰 롯데온도 이달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롯데온 희망퇴직은 2020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온라인몰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내며 손실이 누적된 만큼 인력재편을 통해 생존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버티컬 서비스(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전문적 판매)와 숏폼(3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며 고객 유인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전략이 실적을 반등시킬 전략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즉, 중하위권 이커머스들의 생존력을 크게 향상시킬 동력이 되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이를 두고 한 시장전문가는 중하위권 이커머스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PB(자체 브랜드) 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저마다 PB 상품 키우기로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중하위권 이커머스 역시도 자사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단독 상품으로 고객 유입을 늘려야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선 고물가와 저출산 여파 등으로 내수 부진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내수 부진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에도 적용되는 문제다.


결국 한정된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커머스기업들도 오프라인 기업들처럼 고가 프리미엄이나 초저가 가격 경쟁력 중 하나를 골라 시장 분점 구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만일 이커머스 시장이 승자독식(Winner takes it all) 게임으로 치닫는다면 산업 생태계 붕괴나 혼란으로 이어지고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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