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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출간]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받는 아이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01 08:00
[신간도서 출간]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받는 아이였다

▲[신간도서 출간]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받는 아이였다

“이제, 남에게 좋은 사람보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될 거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그 말을 늘 이해할 수 없었다'고 고백하는 사람이 있다. 너무나 모자라고 서툴고 부족해서, 도무지 사랑할 만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나를 어떻게 사랑하라는 것인지 늘 고민스러웠다는 것이다.


서점에 있는 많은 책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고 외치지만, 그런 일은 너무나 멀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무심한 타인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면, 스스로를 제약하는 오래된 편견들로 인해 '진짜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 그래서 이제는 내가 누구였는지 기억조차 희미해진 우리는 어떻게 나를 되찾고 사랑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같은 고민을 해온 고유 작가는 이 책에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며 함께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보자고 권한다. 나를 찾고, 나아가 나를 사랑해보자고. 그래서 오래된 저 구절과 같이 나와 같이 타인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돼보자고 말한다.


이 책에는 성장 과정에서 마음에 새겨진 상처로 인해 오랫동안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던 작가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자기애를 회복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작가는 사랑하는 동생과 아버지의 이른 죽음,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엄마와의 감정 갈등, 오빠와의 비교 등으로 늘 열등감과 소외감에 시달렸다. 스스로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애정을 갖지 못했던 작가는 책과 영화에 탐독하면서 감정을 읽는 법을 알게 됐고, 성인이 돼 이성을 사랑하는 경험을 하면서 비로소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더 잘 알고 싶어 대학원에서 상담 심리학을 공부하고 코칭, 의미치료 자격증도 땄다. 그렇게 깊어진 지식과 탐구의 시간을 거쳐 비로소 나와 나의 과거를 이해하고, 가족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먼저 사랑을 줄 수 있는 '썩 괜찮은 어른'이 돼가고 있다.


작가의 첫 책이지만, 어릴적부터 또래 친구들 대신 책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뛰어난 필력이 돋보인다. 단순히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심리학에 대한 학문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영화나 소설 등 다양한 매체 속의 사례까지 깊이 있게 파고들어 보편적인 공감을 얻기에 충분한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제목 :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받는 아이였다


저자 : 고유


발행처 : 클랩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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