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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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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방산·조선·태양광 앞세워 실적 반등 모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8 15:37

K-9·천무 등 폴란드향 무기체계 인도 재개…방산 수출 품목 다변화

하반기 태양광 수익성 개선 전망…조선 호황 속 한화오션 기여도↑

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한화그룹이 올 1분기 부진을 뒤로하고 반격에 나선다. 특히 방산·석유화학 등 제조 계열사들이 힘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향 인도 물량 공백으로 실적이 급락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를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9 자주포 60문, K-239 천무 다연장로켓 30문 이상이 폴란드로 향하는 등 전년 대비 인도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루마니아를 포함한 유럽에서도 추가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K-방산으로 전력을 증강했던 국가들이 다른 무기체계에도 관심을 보인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의 경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추가 도입 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파이낸싱 및 마케팅 역량이 높아진 것도 호재다.




한화시스템은 K-2 사격통제시스템 4차 양산 등이 실적 향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최초 양산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용 AESA 레이더 안테나 수출·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2026년부터 FA-50 등 경공격기용 AESA 레이더 완성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제주도에서 연면적 1만1443㎡ 규모의 '제주한화우주센터'도 조성 중이다. 우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사내벤처 플렉셀 스페이스는 우주에서 신소재 태양전지를 검증한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시스템이 저궤도 통신위성을 군 통신망과 연계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흑자전환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상선 건조 물량이 증가하고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등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고부가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도 지속할 수 있다. 올해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확장도 추진 중이다.


캐나다·폴란드향 잠수함 수출을 비롯한 특수선 성과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캐나다 최대 방산전시회 'CANSEC 2024'에서 장보고-Ⅲ 잠수함 등도 선보였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여전히 석유화학·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은 것이 걸림돌이다. 이들 품목은 중국발 공급과잉 및 '밀어내기'의 영향권에 있다.


그러나 부동산 부양책과 오래된 제품을 새 것으로 바꾸는 '이구환신' 정책에 힘입어 중국 내 수요 회복세가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폴리염화비닐(PVC)·고부가 합성수지(ABS)의 가격이 상승했다.


태양광은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지만 재고 압박 등으로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문제다. 다만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동남아를 통한 우회 수출을 통제하면서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약 수출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토대도 마련한 상황"이라며 “금융 계열사도 보험·투자손익 향상 등으로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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