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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가에선 기준금리를 연 3.50%를 끝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무게를 두고 있어 증시 상승 탄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올린 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9거래일 째 상승세를 보이며 외국인 수급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7.6% 올라 2400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으로 몰린 덕이다. 외국인이 올해 사들인 주식은 총 2조9462억원 수준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에도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장기 하락 추세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은은 여전히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경기와 물가 불확실성 속에서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0%로 인상했다. 지난해 4월부터 5·7·8·10·11월에 이은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도 일단 1.00%포인트(한국 3.50%·미국 4.25∼4.50%)로 줄어들게 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리를 동결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거론하는 것도 시기상조"라고 했다. 금통위에서는 신성환·주상영 금통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금통위 직후 ‘기준금리 인상 행보 종료’라는 보고서가 쏟아져 나왔다. KB증권과 교보증권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종착지를 연 3.75%에서 연 3.50%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1월 통화정책방향문이 다소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였고, 대외적인 요인보다 국내 상황을 더 고려하고 있어 추가 인상을 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증시에 당장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외국인 수급이 늘어난데다, 미국의 물가 등 안정적인 지표가 확인되고 있어 점차 상승 탄력을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결정문에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이 사라졌고, 이 총재가 지난해 4분기 및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을 시사해 금리 인상 조기 종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에 부합했고,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와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증시는 현 기조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동안은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모멘텀 측면에서 미국에 비해 미국 이외 지역이 우위인데, 국내 증시 입장에서 보면 1·4분기 외국인 수급 여건은 좀 더 양호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수가 복원되는 과정에서는 외국인 매수 강도가 높아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상승 흐름을 판단하기 이른 시기인 만큼 신중하게 바라봐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스피 2500선 돌파를 위한 동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관측도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500~2600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실적 전망 상향이 필요하다"며 "만약 이번 금리인상이 올해 마지막이라는 느낌을 준다면 당연히 호재 요인이지만, 추가 금리 인상의 이유가 경기침체 때문이라는 분위기가 짙어진다면 시장은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다 멈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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