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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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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 "KT는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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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KT는 고객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입니다. 특히 자체 구축한 고도화된 솔루션 등 입증된 개발력과 수많은 내부 프로젝트 경험은 KT가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상무)이 KT의 정보기술(IT)역량에 대해 한 말이다. 그는 IT컨설팅본부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디지코KT’를 실행하는 핵심적인 주체로서, 고객 혁신을 지원하는 전문가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갑’의 마음은 ‘갑’이 제일 잘 안다"

KT가 IT회사냐고 묻는다면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외부 프로젝트 경험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KT가 1년 만에 B2B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점이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올해 신설된 IT컨설팅본부가 자리한다. 지난달 30일 에너지경제신문은 약 160명 규모의 IT컨설팅본부를 이끌고 있는 문 본부장을 만나 KT의 B2B 사업과 IT컨설팅본부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이날 KT가 외부 프로젝트 경험이 많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문 본부장은 "갑이 갑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여기서 갑이란 흔히 말하는 갑질의 갑이 아닌 B2B 사업 계약에서의 고객사를 의미한다. 그는 "보통 KT는 플랫폼 개발 단계에서 IT회사들에게 프로젝트를 맡기는 ‘갑’, 즉 고객사의 입장"이라며 "고객사 입장에서의 많은 경험 덕분에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파악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IT컨설팅본부의 1담당은 KT 내부에서 유일하게 ‘을’의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B2B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스템통합(SI)을 전담할 ‘IT딜리버리’ 조직을 만들었다. 이어 올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외부 사업조직을 통합했다. 인증, 결제 등 KT의 B2B 플랫폼을 개발하는 조직과 인프라운용 서비스 제공 조직을 합쳐 신설된 곳이 바로 IT컨설팅본부다.

특히 1담당 내에는 KT B2B 사업의 핵심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IT전문가조직(ITF)이 있다. 40명 규모로 이뤄진 이 팀은 수주 검토 단계부터 현장에 직접 나가 고객사의 현황과 니즈를 파악한다. 플랫폼 개발 단계부터 품질관리, 고객상담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가 집단이다.

◇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굉장한 경쟁력"

수많은 내부 프로젝트 경험 외에도 KT만의 강점은 KT우면연구소에서 개발한 우수한 AI기반 기술들이다. 이를 통해 구축한 솔루션은 업계에서 굉장한 경쟁력을 발휘한다. KT의 기술력과 ITF팀의 컨설팅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실제로 본부 신설 이후 KT의 B2B 사업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누적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2조9700억원을 기록했으며, KT는 오는 2025년까지 B2B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AICC(인공지능 고객센터) 사업에서 큰 성과를 냈다. 문 본부장은 "AICC는 ‘KT가 1위 사업자’라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KT우면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빠른 적용과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사들에게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성과로 하나금융지주와의 ‘콜봇’ 서비스 오픈을 들었다. 그는 "3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임에도 서비스를 고객이 요청한 기간에 맞춰 오픈했으며, 인식률도 고객 요청보다 상회한 비율을 달성하는 등 좋은 품질을 보여줬다"며 "이례적으로 고객사가 성과발표회를 마련했을 정도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KT가 자체 구축한 솔루션을 활용해 향후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대표적으로 현재 여수시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스마트관광플랫폼 사업이 있다. 또 지난달 30일 선보인 KT 마이데이터 플랫폼 사업도 주목받았다. KT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솔루션화해 다른 지자체나 기업에 서비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 본부장은 "AI, 데이터, 클라우드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고객 혁신을 지원하는 전문가조직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문 본부장은 업계에서 ‘빅테이터전문가’로 통한다. 1997년 KTF로 입사한 그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KT DS 이머징테크본부장을,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KT넥스알 대표를 역임했다. 올해 IT컨설팅본부가 신설되면서 KT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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