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한 모습.연합뉴스 |
이밖에 한 자치단체장은 호우 중 저녁 식사를 "꿀맛"이라고 표현하는 등 정치권 논란이 지속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이 아닌 자택에서 상황 대처한 것을 두고 과거 청와대 이전을 다시 문제 삼았다.
윤영찬 의원은 "전국에 연결된 회의시스템이 갖춰져 이동할 필요도 없는 청와대를 굳이 버리고 엄청난 세금을 들여 용산으로 옮기더니 기록적 수해 상황에서 전화로 업무를 본다"며 "전 정부 탓을 그리 하더니 능력 차이, 수준 차이가 너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고민정 의원도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 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한준호 의원은 "큰 비 피해가 우려되면 퇴근을 하지 말았어야지, 국정 운영의 의지는 있는 것이냐"며 "폭우에 출근도 제대로 못 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의 삶을 어떻게 맡길 수 있을까. 너무 한심하다"고 했다.
박찬대 의원은 "상황실로 나와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함에도 윤 대통령은 집 안에서 전화로만 지시했다"며 "서초동 자택 주변이 침수돼 발이 묶였다는 보도가 있는데, 멀쩡한 청와대를 왜 나와서 이런 비상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의원은 "윤 대통령은 자택 주변 침수로 재난 상황에 집에서도 못 나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며 "‘이게 나라냐’는 말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정치 공세’로 일축하면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다시 거론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폭우 상황에서 경호와 의전을 받으며 외부로 나가면 현장 인력들의 대처역량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자택에 머무르며 대처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오전에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침수 피해상황을 점검했으며, 오후에는 인명피해가 난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주택 현장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런 확인도 없이 그저 현장에 대통령이 안보였다며 정치공세를 펴는데 여념이 없는 민주당은 각성해야 한다"며 "100년만의 호우 피해를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정치 공세를 멈추고 호우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논평 발표 후에도 ‘대통령이 관저 입소를 서둘러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관저는 대통령 경호상 중요 시설이기 때문에 보안이나 시설에 만전을 기해야지, 졸속으로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대처에 아쉬운 부분이 없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처가 없는 것이 문제"라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때 전임 대통령은 뭘 했나, 그런게 문제이지, 보고 받고 지시를 하면 그걸 어디서 했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집중호우로 서울 전역에 피해가 속출한 전날 웃으며 저녁 식사를 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박 구청장은 오후 8시 48분께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고 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습니다"라며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꿀맛입니다"라고 올렸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웃는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박 구청장이 글을 올릴 당시 마포구를 포함한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박 구청장 게시글과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일각에서 박 구청장을 질타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마포구청 측은 "박 구청장이 늦게까지 상황을 살피다 구청에서 가까운 거리의 식당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며 "주변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SNS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게시글을 종종 올려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게시글을 올린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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