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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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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감기약 대란 없다"...제약업계, '휴가 반납' 생산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08 16:20

동아·대원·삼일제약 등 주요 감기약 제조사 공장 풀가동



여름휴가 9월로 미루고 정상출근 재고 안정확보에 만전



식약처 '감기약 신속대응 시스템' 공조 실시간 수급조절

감기약

▲대원제약 ‘콜대원큐’(왼쪽부터), 동아제약 ‘판피린’, 삼일제약 ‘어린이부루펜시럽’. 사진=각 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가 감기약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감기약 생산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봄 오미크론 대유행 때 불거진 ‘감기약 품귀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대응으로, 제약업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감기약 신속대응 시스템’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8일 동아제약 등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감기약 생산 제약사들은 지난 주부터 시작된 여름휴가 시즌도 잊은 채 ‘감기약 안정 공급’에 힘쏟고 있다.

제약업계는 생산라인 가동 효율화 등을 위해 매년 8월 첫째 주에 업계가 일제히 전사적으로 여름휴가를 보낸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변이 재유행이 8월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기약 수요 증가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감기약 생산공장 직원들의 휴가를 뒤로 미뤘다.

10년 연속 감기약 부문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판피린’과 어린이 감기약 ‘챔프’를 생산하는 동아제약은 지난 주 사무직 직원 등은 여름휴가를 다녀왔지만 생산공장 직원들은 평소처럼 출근해 공장을 가동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감기약과 박카스 등 일부 제품 생산직 직원들은 지난 주에도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했다"며 "이들의 휴가는 9월 중에 사용할 예정이다. 덕분에 현재 동아제약 감기약 중에서 수급 불안정을 보이는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 감기약 ‘부루펜 시럽’을 생산하는 삼일제약 역시 지난 주 전사 휴가기간 중에 부루펜 시럽 생산라인 일부 직원들이 정상 출근해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안정적 재고 확보를 위해 월평균 판매량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 3월에 일어난 어린이 해열제 품절 대란과 같은 상황에 대비해 재고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감기약 ‘콜대원’ 시리즈를 생산하는 대원제약은 8월 코로나 재유행 정점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9월 출시 예정이었던 콜대원 리뉴얼 제품 ‘콜대원큐’를 이달 초 출시한데 이어 지난 주 여름휴가 기간에도 일부 생산직원들이 출근해 감기약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식약처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오른쪽)이 지난 3월 21일 충북 진천에 있는 대원제약를 방문해 생산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이와 동시에 식약처는 주요 제약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 등과 함께 8일부터 ‘감기약 신속대응 시스템’ 운영에 돌입했다.

‘감기약 신속대응 시스템’은 약국과 제약사, 유통업체가 실시간으로 수급 불안정 조짐이 보이는 감기약의 종류와 재고 현황, 공급가능 여부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대한약사회는 공급이 불안정하다고 파악되는 기침·가래약과 해열진통제 10개 품목을 매주 선정해 식약처에 통보하면 식약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통해 공급 불안정 품목, 공급 불안정 품목과 동일한 성분의 제제 목록을 ‘감기약 신속대응 시스템’에 입력한다.

이후 제약업체는 이 시스템에서 공급 불안정 품목 목록을 확인해 해당 제품 중 자사 제품이 있는 경우 재고 현황에 따라 ‘공급 가능 여부’를 입력한다. 이후 약국은 제약업체가 ‘공급 가능’으로 입력한 품목 목록을 확인해 필요한 감기약을 거래 도매상 등에게 공급을 요청한다.

식약처는 지난달 감기약 1839개 품목의 생산·수입량, 출하량, 재고량을 모니터링하고 주간 확진자 수 약 57만명과 비교했을 때 공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지나면서 하루 1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식약처와 제약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 운영이 감기약 수급 불안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의약 전문가 단체, 제약·유통협회와 적극 협력해 국민이 감기약을 구입하는데 불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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