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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약속했는데...4대 금융, 중간배당 하면서도 '노심초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29 16:33

KB·신한·하나·우리금융 6월 말 기준 중간배당

금융위-금감원, 엇박자...'이자장사' 경고 쏟아져



배당 확대→배당 잔치로 비춰질까 우려

"주주환원 확대 유지…합리적 방안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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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4대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중간배당에 나설 전망이다. 당정이 은행을 향한 이자장사 비판을 이어가며 ‘배당 잔치’ 비판도 더해질 수 있는 분위기지만, 금융지주사들은 주주들과의 약속인 만큼 당장은 주주환원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은 6월 말을 기준으로 일제히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0일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을 이달 30일로 공시했다. 이어 하나금융·우리금융도 지난 15일 이달 30일을 기준일로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했다. 주주명부폐쇄는 주주 이름이 적힌 주주명부의 변동사항이 없도록 막는 것으로,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정관 개정을 통해 주주명부폐쇄가 없어도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금융은 분기배당 정례화를 약속한 만큼 2분기에도 분기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은 지난해 주주환원 확대를 내걸고 일제히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배당 자제 권고를 내렸고 4대 금융은 배당성향을 축소했다. 배당이 줄어들자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고 4대 금융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배당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도 금융지주사의 배당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당국 또한 배당은 ‘금융사의 자율’이라 언급하며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 후 취임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낡은 규제와 감독·검사 관행을 쇄신하고, 금리와 배당 등 가격변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금융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새 정부에서 금융사의 자율성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 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후 은행의 이자장사 비판이 거세지며 금융지주사들은 배당 확대에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 달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금리 상승 시기에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이복현 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며 은행의 과도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시중은행들이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로 과도한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고 은행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당장은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만 나오고 있지만, 금융지주사의 배당 확대가 자칫 배당 잔치로 비춰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더구나 9월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조치 종료 등으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코로나19 부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충당금 추가 적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급반전한 당국 기조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배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만큼 주주환원 확대 방침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직 배당에 관한 정책적인 방향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기조를 정하기는 섣부른 것 같다"며 "(당국과)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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