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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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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증권사 1분기 실적 ‘급감’…IB 성과 ‘두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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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중소형증권사들도 올해 1분기 실적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단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니) 부진을 상쇄하기도 했다.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5.3% 줄어든 206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인수·주선 등 수수료 부문이 37% 감소하면서 타격을 입었고, 증권과 파생상품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IBK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68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77.1% 줄었다. IBK투자증권은 파생상품 실적 선방에도 수수료이익이 33% 줄어들었고, 증권 평가액과 처분손실이 두 배 넘게 늘면서 이익 감소 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SK증권은 52억5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68.3% 쪼그라들었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48.4%, 31.3% 줄어든 311억4000만원, 394억32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445억4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2%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감익이 이어지는 이유는 증시 부진 등 비우호적 업황이 계속되면서다. 지난 2년간 증권사들의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 시장을 빠져나간게 대표적이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 가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후 증시가 폭락한 2020년 5월 수준으로 추락했다.

다만 IB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중소형 증권사들은 예상 외로 실적 하락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한화투자증권은 인수·주선, 매수·합병수수료가 일제히 증가해 수수료 총 손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이자수익은 증가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49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518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IB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IB 부문의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228억원) 대비 50.4% 증가했다.

깜짝 실적을 내놓은 증권사도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KTB네트워크가 2008년 증권사로 업종을 전환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IB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한 덕이 컸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과 채권 영업 역시 악화된 시장 환경에도 이익을 충분히 냈다.

문제는 2분기 업황이 여전히 암울하다는 점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고, 금리·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익 부진 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점도 시장에 악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5월에 이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조찬 회동을 마친 후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냐 그런 걸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IB부문 실적 기여도가 높은 증권사는 2분기에도 실적 선방이 가능하겠다"며 "금리 충격과 ELS운용 손익 악화 등 증권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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